평화게시판

노동, 창조의 자리 그리고 사회교리1

인쇄

창5동성당 [chang4] 쪽지 캡슐

2012-01-06 ㅣ No.5133

대전주보, 제2108호, 세상 속 교회, 노동, 창조의 자리 그리고 사회교리1

노동, 창조의 자리 그리고 사회교리 1
며칠전 인터넷 방송에서 한 기자의 가슴 저린호소가 흘러나왔다. 먼저 그 부분을 함께 나누어보자. “지난 2년간 평택에서는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1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배우자, 부모 등 가족의 자살까지 합치면 사망자는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평택은 한국에서, 아니 세계에서도 가장
자살률이 높은 곳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것이 2년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2,500명이 해고된 후에 벌어진 일입니다. 살아남은 해고 노동자들, 그 중
에 일상적으로 자살 충돌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70%가 넘는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만성화된 분노와 무력감으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슴 아프고 눈물 나는 것은 아이들이 보이는 불안과 공포, 두려움입니다. 파업 후 버스를 타지 못하는 6살짜리 아이, 해만 지면“아빠 어디야, 경찰 조심해”하고 말하는 아이, 30분마다 아버지한테 전화를 해서 우는 아이도 있답니다. 또 4살 동생을 내내 업고 다니는 초등학생 아이가 있구요, 아빠를 지켜야 한다며 허리춤에 장난감 총과 칼을 차고 다니는 5살짜리 아이도 있습니다. 더 이상 죽게 놔둬서는 안됩니다. 아이들을 더 이상 불안과 공포 속에 방치해 놓아서도 안됩니다.”
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일자리를 한순간에 잃어버린 쌍용자동차 회사 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의 심리, 정신 치유를 위한 동참‘( 와락’프로젝트 :
트 윗 계 정 @warakproject, 이 메 일
warakproject@gmail.com)에 대한 호소이다.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기자의 호소만으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비단 쌍용자동차에서 행해진 것만은 아니다. 희망버스로 잘알려진 한진 중공업의 김진숙씨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십여 년 사이 수만 명에 달하던 노동자들이 800여명만 남고, 대부분은 비정규직이 되었다.
이 사이에 많은 노동자들은 동료의 자살과 회사의 고소, 고발 등으로 쓰라린 아픔의 시간을 걸을 수 밖에 없었다. 이들에게 행해진 회사의 조치는 경영의 위기라고 하기에는 커다란 의문을 남긴다. 올해초 270여명을 다시 희망퇴직으로 정리한 후 나머지 170여명을 정리해고 통보한 다음 날, 사주와 주주들은 174억의 고배당을 챙겼기 때문이다. 결국 김진숙씨는 노동자들의 아픔과 권리를 알리기 위해, 올해 1월의 차디찬 밤에 홀로 크레인에 올라가 아직도 그곳에서 세상과 대화를 하고 있다.
또 하나의 현상은 미국 금융자본의 중심인 월가에서 시작된 시위이다. 월가 시위의 첫 쟁점은‘1대 99’였다. 즉 금융자본주의의 탐욕에 맞서,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외침이었다. 한 달 전에 시작된 시위는 전 세계 85개국으로 퍼져나가 각국의 상황에 맞는 의제를 포함시키고 있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20 대 80’의 세상이라고 하였지만, 10년사이에 19가 80의 세상으로 들어온 것이다.
(다음 주에 계속)
박상병 루도비꼬· 전의 주임


2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