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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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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림 [hyukim7] 쪽지 캡슐

2008-08-08 ㅣ No.1531

40년 지기 친구가 둘째 아들을 앞세우고 NJ 에서 아픈 나를 보러 왔다. 
그 바쁜 사람이 잠을 줄여 가며 마련한  삼계탕, 육개장, 북어콩나물국, 여러가지 전이랑 반찬에 콩국수 김밥 두어 줄
까지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모든걸 해 주고 싶다는 의지가 보여 눈물 겹게 기꺼이 잘 받아 먹었다.
점심 부터 저녘까지 삼계탕 한 마리를 모두 먹고 이튿날 키모를 받으러 가는 날 아침에도 육개장에 밥 한공기를 말아서 열심히 배를 채우고 갔다.
친구가 내게 준 그 고마운 사랑과 함께.................
 
한 치 앞을 보지 못하고 살아 가는 우리 인생길에서 언제나 난 누군가를 향해 주기만 하며 살 수 있으리라 여겼었다.
불과 몇 개월전 까지는 아니 내가 이렇게 병상에서 누군가 베풀어 주는 음식과 기도를 받아 먹고 살아갈 날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해 보지 못했었다.
우리 모두는 서로 나누면서 사랑도 주고 받으며 살아 간다는 걸 이제야 배워 가고 있는 중이다.
 
주님 이 시간 당신은 제게 겸손을 가르치시려 함은 아니신지요.
또한 주고 받으며 사랑하며 살아 가야 한다고 온 몸으로 제게 가르치고 계신것은 아닐는지요.
 
고통은 지나가는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당신이 주신 이 선물을 다 풀어서 몸도 마음도 건강해 지면 그동안 베풀어 주신 모든 분들과 친구와 이웃에게 더 많이 제 자신을 나누며 살 수 있기를 소망 합니다.
 
오늘도 제게 잘 견딜 수 있는 힘을 주소서...............
아니 저와 함께 아파 하시는 주님을 제가 느끼고 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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