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성당 게시판

중국은 왜 역사전쟁을 벌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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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욱 [khubosco] 쪽지 캡슐

2004-08-25 ㅣ No.733

중국은 왜 역사전쟁을 벌이는가?


고구려의 첫 수도인 환인에서는 고구려 세계유산이 확정되기 이전인
지난 6월 15일부터 이미 경축행사가 시작되어 7월 15일 까지
한 달간이나 계속 되었고,

중국 중앙정부에서는 이 읍단위 경축행사를 위해서
200만원 (3억)을 지원 했고, 이곳을 찾아오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고구려가 중국의 지방정권이며 ,고구려 역사가 중국역사라는
사실을 알리는데 모든 준비가 완벽하게 끝났다는 것이다.

중국의 역사전쟁은 단순히 고구려 역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한국의 고대사 전체로 번지게 되어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해 가는 것이다.

반만년 역사에서 2.000년을 찬탈해 가면 우리에게 남는 역사는
겨우 3.000년에 불과 한 것이다. 이것은 역사전쟁이며
외교전쟁 사태이고 국가의 존립기반이 걸려있는
국가적 차원의 중대한 도전이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는 그 본질에서 다른 사건이다.
일찍이 이러한 총체적 도전은 받아본적이 없다.

그러면 중국은 왜 무모하기 짝이 없는 역사전쟁을 벌이는가?
포스트 김정일, 즉 김정일 이후의 한반도 통일시대를 대비한
총체적 전략 이라는데 이의를 제기 하는 사람은 없다.

중국의 영토에 대한 야욕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 한다.
더 정확히 말해서 영토적 패권주의가 동북공정의
기본 바탕임은 너무나 분명한 사실이다.

또한 중국은 김정일 시대가 종말을 고하고 있다는 것을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중국 시사지 요망동방주간 최신호가 지금이 바로 북한시장,
즉 광물자원을 포함한 모든 지하자원 시장을 선점할
절호의 기회라고 외치며 중국 상인들이 러시아 상인들에
지지 않기 위해서 북한으로 달려가고 있는 것만 봐도 짐작이 간다.

중국은 우리를 한없이 얕잡아 보고 있다.
공산당 유일체제유지를 위해서 중국 굮가이익에
불리한 요인을 사전에 제거 하자는 것이다.

유일 공산독재체제인 중국에서만 가능한 발상이다.
복수정당의 자유민주주의 문명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중국에서는 가능 한 것이다. 이것이 중국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우리가 중국에게
너무 많은 허점을 보여 주었다는데 있다.

돌이켜 보면 1992년 한중수교 외교는 한국 측의 완패로 끝났다.

특히 대만카드를 스스로 포기 한 것은 주권국가의 외교가 아니었다.

노태우시대 황태자라는 별명으로 북방외교를 전횡하던
박 모는 중국이 기대하고 요구 하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내주었다.

미국, 일본 수준으로 대만과의 통상외교채널을 치켰어야 하는 것인데,
역사상 최고의 굴욕외교로 모든 것을 한꺼번에 벗어 주고 말았다.

이 선례가 한국의 굴욕 저자세외교의 표본이 되고 말았다.

금년 1월 중국의 동북공정문제가 불거져 나왔을 때 정부가 취한
외교적 태도는 가히 굴욕적 저자세 외교였다.

이창동 장관이나 박흥신 문화외교국장은 중국의
역사찬탈행위를 정치문제화 하거나 외교문제화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중국 공산당이 기획하고 집행하는 것은 가장 정치적인 사건인데,
정부 그당시 주권국가답게 당당한 논리와
정치적 돌파력으로 중국의 동북공정계획을 꺾어야 했다.

UN과 세계여론에 강력히 호소해야 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일본과의 정상회담 때마다 과거사에
매달리지 않겠다고 철없는 호언장담이나 하고 있으니
중국은 일본보다 한술을 더 뜨는 것이 아닌가.

중국은 한국의 국력이 쇠잔해가는 것을 즐기고 있다.
한국의 국론이 갈기갈기 찢어지고, 동서남북 전 국토와 정당과
조직이 내란과 같은 혁명적 싸움판이니, 우리를 만만하게 보는 것이 아닌가.

대통령은 정략적으로 행정수도 옮기는 싸움에만 몰두 하고 있는 것도
중국과 일본은 즐기고 있을 것이다.

우리를 얕잡아 보는 또 다른 큰 이유는 이제 우리에게는
우방국도 없고, 기댈 동맹국도 없다는 사실이다.

한미동맹은 이미 휴지에 불과 하다. 앞으로 더 큰 도전이 줄줄이 닥쳐올 것이다.
동맹 없는 한국은 이제 외톨이 신세가 되었다.
우리를 지켜주고 편들어 줄나라는 지구상에 없다.

노무현정부에 가장 소중한 나라는 북한 김정일 정권뿐이기 때문이다.
무리에서 떨어져 나가면 죽음을 의미 하는 것이 정글의 비정한 질서다.
미국, 중국, 일본과는 불가분의 관계다.

그런데 우리는 이 세 나라들 모두와 역사전쟁,
외교 안보전쟁을치루고 있는 것이다.
대통령은 이제 뒤로 숨지 말고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
더 이상 밀릴 곳도 없다. 대한민국은 벼랑 끝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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