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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와 사회교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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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5동성당 [chang4] 쪽지 캡슐

2012-01-06 ㅣ No.5131

대전주보 제2106호, 세상 속 교회, 평화와 사회교리1

평화와 사회교리1
앞선 여섯 번의 연재를 통해 사회교리의 기원과 원천 그리고 원리들을 살펴보았다. 이제 이 가르침을 구체적인 우리의 삶 속에서 어떻게 적용하
고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먼저 우리가 평화의 섬이라고 부르는 제주도의 강정 마을의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보자.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휴가나 여행으로 가고 있는곳이 제주도이다. 그것은 우리나라의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풍경을 제주도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코스의 올레길, 푸른 빛의 바다와
섬, 한라산, 해녀, 바람과 돌 등은 제주도가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대표한다. 더욱이 제주도는 유네스코에 생물권 보전지역, 세계 자연유산, 세
계 지질공원으로 등록되어 있는 보전 가치가 풍부
한 섬이다.
그런데 이토록 아름답고 평화의 섬이라고 부르는 제주도가 4년 넘게 해군기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제주도 남쪽 서귀포시에 속한 강정마을이 바
로 그곳이다. 물이 부족한 제주도의 다른 곳과는 달리 강정(江汀)마을은 지명에도 나타나듯 물이 풍부한 마을이다. 서귀포 시민들에게는 식수원으
로, 은어들에게는 산란지로, 천연기념물인 원앙들에게는 서식지로 자리를 지켜왔다. 또한 마을 앞에 있는 범섬 주변에는 천연기념물인 연산홍 군락
지와 분홍맨드라미 등 멸종위기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그래서 유네스코는 범섬 일대를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하였다. 또한 이 곳에는 사람들이‘가장 풍경 좋은 코스’라고 격찬한 올레 7코스가 있는데, 그 코스 한복판에 해군기지가 들어설예정이다. 세계가 인정한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
에, 그래서 정부가 내년 이곳에 세계 자연보전 총회를 유치하려는 곳에 평화의 반대인 군비를 상징하는 해군기지가 들어선다는 것이다. 그래서 강정마을 주민들과 생명과 평화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이 해군기지를 건설하려는 정부의 계획에 반대를 하고 있다.
이들이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이유는 또 있다. 강정을 해군기지 후보지로 결정하는 과정과 절차가 너무 비민주적이고 탈법적인 방법으로, 주
민들의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않은 일방적으로 추진되었던 것이다. 또한 해군기지를 반대했던 마을 주민들에 대한 고소와 고발, 회유와 협박들이 자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제주에 해군기지를 건설할 경우 최근 갈수록 심화되는 아시아에서의 미, 중, 일의 안보 경쟁 현실을 감안하면, 제주도는 더 이상 평
화의 섬이 아니라, 동북아의 새로운 군사적 긴장의 전초기지로 탈바꿈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최근 미국 내에서도 제주의 해군기지가 미국을 위한 기지라는 다양한 보도들이 이러한 사실을 증거하고 있다.
(다음 주에 계속)
박상병 루도비꼬· 전의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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