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게시글 6489에 달린 어느 형제님의 댓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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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08-07-21 ㅣ No.6507

언어를 좀 교정하셨군요. 일종의 개과천선이라 할 수 있으니 축하드립니다. 계속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래도 성직자에게 이 친구 저 친구 하는 것은 사석에서야 얼마든지 가능하고 용납될 수 있겠지만 공공의 장에서는 애를 써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그런 행동은 마치 장 바닥에 벌렁 드러누워 막무가내로 때를 부리는, 마침내는 제 엄마 뿐 만 아니라 주변까지 온통 불편하게 만드는 다섯살의 땡깡에 비유할 수 있는 일입니다. 혹은 대로변에서 아무런 수치심도 없이 침을 뱉거나 심심풀이로 지나는 행인에게 시비를 거는 깡패들, 뒷 골목을 오가는 선량한 학생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소위 양아치들의 그 것에도 비유할 수 있겠지요. 모두가 저어해야할 행동이고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추기경님을 한국 가톨릭의 수장으로 보는 견해는, 제 생각이고 판단입니다만, 옳지 않습니다. 추기경은 교황과 관련된 제도이지 지역교회와 관련된 제도는 아닙니다. 오히려 지역교회와 관련해서는 제도와 편제 상으로는 각 교구의 교구장, 교구장들의 협의체인 주교회의,  교황을 대리하는 교황대사 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외에 다른 구성들이 있겠지만 어디에도 추기경이 지역교회에 제도적으로 연관을 갖는다는 근거와 예는 없습니다. 단지 통념상으로 일반인들이 뭘 잘 모르고, 혹은 추기경이 교회의 장상이니까 그냥 수장으로 오해를 하거나 대접을 하는 것이라 보여집니다. 조심해야 할 것은 이런 추기경의 지위를 개인의 입맛에 맞게 각색하려는 태도입니다. 경계해야겠지요.
 
정의구현사제단(정구사)이 북한인권에 대해 한마디 하지 않는 다는 그대의 주장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정구사 만큼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그야말로 심혈을 기울이는 정교한 관심과 예언자적인 대응을 하는 단체와 개인을 전 아직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사실은 정구사의 관심 이전에 교황청의 움직임과 비선에서의 장익 주교님의 활약이 있었고 그 이후 최창무 주교님의 방문도 있었지요.
 
북한인권에 대해 자기 입맛에 맞게 쉽게 떠들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비난과 오해까지도 끌어 앉는 넓은 폭을 지닌  참으로 우리 교회의 사제다운 품위를 저는 정구사의 현실참여에서 발견합니다. 저 개인에게는 구원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성령께서 우리에게 어떤 방법으로 개입하시는지를 그를 통해서 체험합니다. (님이 만에 하나라도 저와 같은 신앙을 가진 천주교회의 신자가 아니시라면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전혀 알아듣지 못하게지만) 님께서는 알고 게신지 모르겠지만 정진석 추기경께서는 서울대교구의 교구장 이시면서 평양교구의 교구장 서리입니다. 북한의 교회와 관련하여 제도적으로 장익 주교님과, 성함은 잊었지만 아빠스님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 분들의 북한인권에 대한 관심과 활동이 정구사의 그것과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를 조금이라도 공부한 연후에 글을 달든 어거지를 부리든 때를 쓰든 하시기 바랍니다. 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의 북한관련 관심과 활동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국가보안법의 폐지는 단순히 정구사의 주장이 아니라 정확히 그 때를 기억하지 못합니다만 '교회'의 주장이었습니다. (제가 좀 수고를 하면 이 자료를 어디에선가 찾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다른 분이 좀 수고를 해 주신다면.....) 다 떠나서, 국가보안법을 페지하든 존치하든 어떤 개인이나 단체든 주장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근거없이 그 것이 북한 정일이의 주장을 답습하는 것이라는 주장이야말로 유아적이고 박약한 사고이며, 프로그램화된 즉 체면에 걸려있거나 세뇌된 로보트와 같은 기계들의 태도라는 것이고, 더 큰 문제는 이를 주장하는 본인조차 뭘 모른다는 겁니다. 참, 절망하게 되는 거지요. 주한미군 철수. 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정구사가 할 일이 없고, 자존심이 없어서 그래 무조건 개정일을 답습하겠습니까? 참 상식수준에서 먼저 생각하는 태도를 가지려는 노력을 하시기 바랍니다. 또 하나, 개인과 단체를 구분하는 능력과 전체와 부분을 구분하는 능력도 가지시기 바랍니다. 대게, 유아시절에 이런 능력이 길러집니다.
 
반성이요? 그것도 심각한? 참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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