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레지오

2006년 8월호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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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마리애 [legio] 쪽지 캡슐

2006-07-24 ㅣ No.61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서울 혜화동성당의 청년 레지오 ꡐ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ꡑ은 1976년 11월 창단되어 올해로 만 30년이 되었고, 혜화동 청년 레지오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쁘레시디움입니다.

20대 초반부터의 남녀 혼성팀으로 운영되어 오다가 올해부터 20대 후반부터 30대의 남녀 혼성으로 재구성이 되었습니다. 20대 초반의 활기 넘치는 청년들과 30대 원숙한 청년들이 함께 모여 레지오 활동을 하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는 점에서 분명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20대 초반부터 청년 레지오 마리애의 중심의 위치에서 열심히 활동해오던 단원들이 최근 결혼이 늦어지는 추세에 따라 30대 중반이 되어도 결혼하지 않는 단원이 많아지고 있고, 이런 30대 청년 단원들이 성인 쁘레시디움에서 적응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성인 단원들과 생각이나 생활이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그래서 30대 중반 이상의 미혼 청년들은 청년 쁘레시디움에도 40대 이상의 어른 쁘레시디움에도 소속해서 활동하기 곤란한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단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결국 탈단을 선택하게 되고, 심지어 냉담의 길로 이어지기까지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저희 평화의 모후 Pr.은 다른 Pr.의 30대 단원들과 함께 모여 ꡐ20대 후반부터 30대ꡑ의 청년 쁘레시디움으로 새롭게 재구성한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20대 초반의 단원들을 20대로만 구성된 쁘레시디움으로 전출시켰습니다.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4간부들이 열심히 이끌어 주었고, 그러한 간부들의 모습을 보고 단원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우리 평화의 모후 Pr. 단원들은 기존에 해오던 봉사활동 외에 본당 지도신부님의 제안으로 톤챠임 연주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복지시설 방문, 본당행사 협조, 입교권면, 예비신자 돌봄 등의 기존 활동 역시 중요한 활동으로 열심히 하고 있지만,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레지오 단원들이 레지오를 알리고 홍보하는 데에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톤챠임 연주는 10명 이상의 인원이 연주를 해야 제대로 된 연주를 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20대의 타 Pr. 단원들과 연합하여서 정기적으로 모여 연주를 합니다. 연습 시간을 통해서 20대 청년 단원들과 교류의 시간도 갖고 있으며, Pr. 운영이나 관리에 부족한 부분들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20대 단원들을 위해서 레지오 운영이나 활동에 대한 조언도 해주고 있습니다.

톤챠임 연주를 단순히 취미활동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가 연주를 통해서 예비신자 교리반에서 성가를 알리고, 또 레지오를 홍보하는 데 좀더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하기 위함입니다.

올해 청년 꾸리아에서 주최한 성모의 밤 행사는 톤챠임 첫 연주의 날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여러 사람들 앞에서 하는 연주기 때문에 약간의 실수도 있었지만, 연주에 대한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성모동산에서 성모님께 봉헌한 ꡐ맑은 하늘 5월ꡑ, ꡐ사랑의 송가ꡑ는 함께 자리한 신자들에게 감동을 주었고, 무엇보다 성모님께 아름다운 연주를 봉헌할 수 있었기에 저희 단원들의 기쁨은 더욱 컸습니다.

저희 평화의 모후 Pr.은 말로만 하는 홍보보다는 ꡐ보여주는 홍보ꡑ를 통해서 선교도 하고 레지오 홍보도 하고자 합니다. 앞으로 톤챠임 연주를 청년 미사 전후에 할 계획을 가지고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으며, 나아가서는 입양원이나 병원방문 등 복지시설 방문을 해서도 아름다운 성가를 연주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시기에 청년도 어른도 아닌 위치라는 입장 때문에 활동에 부담을 갖고 있는 단원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있습니다.

20대에 청년 레지오의 중심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던 단원들, 그들이 열심히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열심으로 이끌어 주었던 선배 단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20대에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봉사하는 것이 좋아서 시작했던 레지오 마리애였다면, 이제는 정말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 활동하는 것이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로 다가오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 20대 후반이나 30대 초반의 신자들한테서 ꡒ제가 나이가 많은데… 미혼이긴 한데… 청년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을 할 수 있나요?ꡓ라는 전화가 많이 옵니다.

30대가 ꡐ나이가 많아서ꡑ 청년 레지오 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은 어른들이 보시기엔 우스운 질문일 수 있지만, 이러한 질문을 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을 보면 우리 레지오 마리애는 아직 청년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의 분들이 활동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청년 Pr.에도 성인 Pr.에도 소속될 수 없어서 소극적이고 위축된 활동을 했던 저희 단원들은 새롭게 정비된 평화의 모후 Pr.에서 적극적이고 활기찬 모습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 평화의 모후 Pr. 은 20대 청년 단원들에게는 선배 단원으로서 그들을 이끌어주고 격려해주는 역할을 하고, 나아가서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좀더 효과적으로 선교를 하고, 레지오를 알리는 데 힘쓰고자 합니다.

단원 확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현재 활동하고 있는 단원들이 탈단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20대에서 30대로 넘어가는 단원들이 나이에 상관 없이 계속적으로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연결고리를 마련해주는 평화의 모후 Pr.은 요즈음 부쩍 입단을 하고자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러한 시간을 통해서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그동안 저희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을 위해서 기도해주셨던 지도신부님과 수녀님, 협조단원, 그리고 4간부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늘 모범이 되는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느님께 은총 간구합니다. 아멘.

_이연희 엘리사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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