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나름대로 훌륭한 복음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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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섭 [TMansano] 쪽지 캡슐

2001-03-19 ㅣ No.890

몇 년전에 아버지라는 소설이 서점가에서 많이 팔린 적이 있었습니다. 그 소설의 내용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들의 삶의  무게를 형상화 한 것이었습니다. 그 아버지는 언제나 가장으로 가정을 책임져야 했고, 또 인생을 즐기기에는 너무 늙고 병들어 있었습니다. 전통에 기반을 둔 권위적 가부장제 문화가 무너지면서 아버지의 권위 엮시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는 요즘 같아서는 한동안 계속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예수님의 양아버지이면서 성모 마리아의 배필이신 성요셉 대축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이 계획하신 구세사의 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요셉 성인이 어떻게 예수님의 아버지가 되는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윗의 자손이긴 하였지만 그저 평범한 총각이었던 요셉에게 약혼녀의 임신은 아버지가 된다는 기쁨보다는 인생의 무게와 쓴맛을 더 크게 느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요셉은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였고, 또 예수님의 아버지가 기꺼이 되었습니다.

요셉이 예수님의 양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축복일 수 만은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요즘 아버지들과 처지 같이 힘없고 고개숙인 모습으로 평생을 살아갈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천사가 알려준 그대로 합니다. 만약에 요셉이 마리아를 아내로 안받아들였다면 구원의 역사를 새롭게 써야 했을 지도 모릅니다. 아버지로서의 요셉을 생각하면서 우리들의 아버지들을 위해 기도하는 하루로 보내야 겠습니다.

 

돌곶이 마을 사제관에서 안사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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