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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그리워하게 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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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진 [julli76] 쪽지 캡슐

2000-08-22 ㅣ No.1749

아주 소중한 사람이 있다.

 

아무 말도 안하고 마주 앉아 있어도 왠지 편하고 푸근한 사람.

그렇게 몇시간을 앉아 있다가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면 또 만나고 싶은 사람.

계속 무슨 말인가를 하며 웃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그 어떤 만남보다도

짧은 시간에 만나 나눈 적은 이야기에 감동을 받고 많이 배우게 되는 사람.

항상 배우는 자세로 나의 이야기에 귀를 귀울여주고 가까운 이웃을 따뜻하게

대하려고 부단히 애를 쓰는 사람.

자기와 별로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도 그저 염려하고 도와주려 노력하며

자기가 어려운 처지에도 기꺼이 베풀며 살기를 원하는 사람.

늘 밝고 부드러운 말씨와 뚜렷한 걸음 걸이로 일부러 꾸미지 않아도

주위를 환하게 하는 사람.

그는 나의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받아들이며 자기의 의견을 고집하지 않고

모든 일에 신중하게 마주설 줄 아는 사람이다.

그는 무슨 일을 하든지 혼자 하지 않으며 억지로 남을 설득하지 않고 조그마한

소리로 적은 말을 하여도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람이라 나에게 더욱 소중한

사람이고, 배우고 못배우고 가지고 못가진 많고많은 계층을 떠나, 쉽고 고상하고

옳은 말을 하며 어느 한쪽의 말만을 듣고 옳거니 그르려니 말하지 않아

사랑하고 아끼고 싶은 사람이다.

그는 평소에도 말이 많지 않으나 남의 말은 더더욱 하지 않으며,

부드러운 말로 남들을 감동시켜 곧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오래도록 참을 줄도 알고, 자기가 상처를 받았으나 용서할 줄도 알며

항상 침착하고 성실하게 겸손을 배우면서 살아가는 친구이고

그래서 날마다 생각이 나고 자꾸 만나고 싶은 사람이다.

 

 

그런 그를 사랑한다..

 

그가 위의 글과 똑같지 않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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