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조금만 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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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4-02-03 ㅣ No.469

 

괜찮으시다면 그대 앞에서 조금만 울겠습니다.

그대 힘드신 줄은 알지만..

허락 하신다면 조금만 울겠습니다.

그댈 얼마나 사랑하였는지..

그대만 계시면 이 세상 잘 살아 지더니만..

이제 황망히 떠나신다니..

마음보다 무릎이 먼저 꺾입니다.

요즈음 꿈에 그대 상한 얼굴이..

가슴을 아프게 하더니만..

끝내 안좋은 소식들만이..

아무 말 않겠으나 조금만 울겠습니다.

사랑한 그대 비워내려 했더니..

눈물이 가득 차 오릅니다.

아무래도 그대.. 전부 보내 드릴 수는 없겠습니다.

내 살갗이 어느새 그대 향을 닮아

나는 온전히 그대인 것 같습니다.

그대.. 그렇게 그댈 남겨두고 가시니..

못내 보내 드리겠으나..

언젠가 돌아오셔서 내 눈물 다 받아 주십시오.

단지 지금은 조금만..울겠습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특별한 만남이 있습니다.

저에게도 특별한 만남은 있었지요...

군종신부 생활 첫 시작에 만난 사람...

그런데 오늘 새벽에 하느님 품으로 가셨답니다.

늘 도움만 받고 도움을 주지 못한 아쉬움이 크네요...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편안한 삶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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