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15년 2월 세나뚜스 지도신부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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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5-03-30 ㅣ No.231

설 명절과 사순시기

손희송 베네딕토 신부님


다가오는 주에 설 명절이 있고 재의 수요일로부터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명절과 사순절이 같이 있게 되는데 이번 재의 수요일에 금육제과 금식제에 대한 관면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설 명절을 준비하는 것 때문에 자매님들이 힘들어 하고 그것 때문에 부부싸움을 하는 경우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신자들의 가정에서는 형제님들이 설거지라도 도와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웃 사랑과 봉사는 바로 자기 가정에서부터 해야 될 것입니다.

명절 때 우리는 조상님들의 음덕을 기리면서 제사를 지내왔습니다. 조상님들 덕분에 이렇게 잘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리는 것인데 관습이긴 하지만 깊이 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조상님들의 덕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이웃으로부터의 도움이나 공정한 하느님의 은혜 속에 살아가고 있는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교만에 빠질 수 있습니다. 또 그 음덕을 깨닫지 못하면 불평불만을 늘어놓게 됩니다. 명절을 보내면서 우리가 이렇게 사는 것이 조상님의 덕분이고 그 위에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지금 우리가 살아가면서도 음으로 양으로 음덕을 받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의 마음이 넉넉해집니다. 내가 하느님으로부터 많은 은혜를 받고 산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고,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면 그에 대한 응답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이것은 용서의 자세까지 연결되는 것 같습니다.

명절 때에 조상들을 기억하는 것은 성인들의 통공과도 연결되는 것입니다. 천국에 계신 분들, 성인들뿐만 아니라 모든 허물을 씻고 하느님 곁에 계시는 그분들은 거룩한 분들이시고 성인들이십니다. 그분들은 사랑이 가득한 분들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열이 전구해 주시고 또 우리는 그분들의 기도 덕에 살아가면서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이렇게 천상교회, 지상교회와 단련교회가 기도로써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통공교리인데 오늘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 아파트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지만 옆집에 누가 사는지 어떤 고통을 겪고 있는지 우리는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달동네에 살아도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알고 배가 고픈 사람이 있으면 나누고, 아픈 사람이 있으면 서로 걱정을 해주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세상이 무관심의 세계화가 되었다고 하시면서 사순시기를 맞아 무관심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가 성인들의 통공을 믿고 덕을 입은 사람들이라면 이 세상에서도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를 위하여 배려하고 기도를 해주어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고 실천하면서 무관심의 세계화를 넘어설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천상에 계신 분들의 제일 앞자리에 계신 분이 성모님이십니다. 그분의 통공을 믿는 사람이라면 우리 역시 성인들의 통공을 살아가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고 특히 어려운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세상 안에서도 통공을 이루는 그런 신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황님께서는 사순 메시지에서 무관심의 세계화를 극복하기 위해 특별히 313일부터 14일까지 주님을 위한 24시간기도를 할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각 교구나 본당별로 구체적인 실천사항은 다르지만 기도를 잘 하는 레지오 단원들은 이것을 염두에 두시고 313일부터 14일까지 어떤 형태로든지 기도하면서 교황님의 뜻대로 무관심의 세계화를 극복할 수 있는 신자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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