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전종만다미아노형제님의 영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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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기 [songsk] 쪽지 캡슐

2000-09-01 ㅣ No.1701

전종만다미아노형제님을 데려가기전에  

 

 

주님!

8월의 마지막날 그렇게도 세찬 폭풍우가 내린것이

다미아노 형제님의 죽음을 슬퍼한 것입니까?

아직 주님의 품에 안기기에

다미아노 형제는 할일이 너무도 많읍니다.

이제 젊디젊은 35세의 청춘입니다.

 

주님!

중계동공동체를 위하여 애쓴 보람이

10주년을 맞아 이제 싹을 틔워가는데

갑작스런 부름은 주님의 진정 깊은 뜻이었읍니까?

 

주님!

사목협의회 교육분과장으로서의 일도 아직 많이 남았읍니다.

그래도 꼭 데려가셔야만 합니까?

 

주님!

중계동 청년들을 위한 일들도 산더미 처럼 남아있읍니다.

그래도 다미아노 형제를 부르시렵니까?

 

주님!

지난 5월 성모의밤이 있던 그날 낮에 혼인하여 이제 3개월입니다.

젬마 자매님은 어찌하라고 훌쩍 떠나보내려 하십니까?

 

주님!

주님은 형평성도 생각 안하시고 데려가십니까?

착한 다미아노를 데리고 가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주님!

중계동 10,000명 교우들 가슴에 못을 박고

하늘을 우러러 한점의 부끄러움 없이 살고있는 다미아노를

데리고 가시는 것이 정녕 주님의 뜻입니까?

 

주님!

주임신부님께서 처음으로 기쁘게 혼배성사를 주례하셨는데

장례미사까지 집전하시라구요?

그것이 진정 주님의 뜻이었읍니까?

 

주님!

저는 주님의 뜻을 이해할 수 없읍니다.

주님을 원망하는 저를 책망하셔도 어쩔 수 없읍니다.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은 저이니까요.

 

주님!

이 모든것이 주님의 뜻이라면 받아들일 수 밖에요.

그러나

왜 그래야만 했는지도,

왜 헤어짐의 아픔을 주는지도,

저는 아직도 모르겠읍니다.

 

 

                                  송 승 기 스테파노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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