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릉동성당 게시판

2001년청년협의회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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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진 [fromrahel] 쪽지 캡슐

2001-12-03 ㅣ No.1153

해마다 총회를 할 때 즈음이면 다음번 청년회를 어떤 사람들이 맡고 갈지 내심 궁금하면서도 혹시나 내가 걸릴까...조마조마해 했었지요. 그래도  오랜 시간 우리들 마음에서 ’내게 주어진다면 그분이 필요하셔서겠지...’하는 마음으로 못이기는척 받아들이곤 했는데 최근 몇해를 보면 점점 각박해져가는 현실을 느낄 수가 있는것 같습니다.

 

 

저역시 처음엔 피하려고 하다가 마음을 고쳐먹고 시작했었는데 막상 일년을 열심히 살고도 마지막 총회 때에 투표에 소극적이다못해 외면해버리는 청년들을 보면서 대체 왜 이 자리에 서게 된걸까 하는 생각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딴에는 남들이 피하는 자리 나 한명으로 될일이면 나라도 머릿돌 하나 되어보자..라는 생각으로 일년 지냈는데 같이 일한 청년들에게 괜히 부끄럽고 미안하고 그렇더군요.

 

일년행사를 하는 동안에는 정말 정신없이 해 치우느라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아요. 아마 급히 달리다보니 중요한 것들을 많이 흘리고 다녔나봐요. 겨울이 시작되면서 인간적으로는 너무나 허탈한 나머지 마음이 폐허가 된 기분이었답니다. 인간적인 욕심이 알게 모르게 많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어제와 오늘을 살면서 새삼 마음을 고쳐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냐구요? 하느님이 그냥 내버려두시지 않았기 때문이죠.*^^*

 

 

청년회가 사라지느냐 마느냐 하는 위기아닌 위기 앞에서 그래도 아직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자 하는 청년들이 여럿 있었거든요. 서로에게 상처를 덜 주면서 효율적으로 청년회를 살려 볼 새로운 방법이 없을까 ...밤 12시가 다 되도록 얼마나 열띤 토론을 했는지 다른 많은 청년들이 보았다면 조금은 더 적극적인 청년회가 될텐데...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직 윤곽을 잡기에는 이르지만 공릉동 성당 청년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마르지 않았구나....아니 아직 샘솟고 있구나...하는 생각에 새롭게 2002년을 꿈꿔봅니다.

 

경험도 부족하고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던 저였기 때문에 협의회 임원들 및 단체장님들한테 잔소리 꽤나 하고 얼굴도 찡그렸었는데 올해가 가기 전해 반성하고 사과드려요...청년회 일들도...사람들도...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그랬었다는 게 저의 유일한 핑게랍니다.*^^*

 

먹고 살기 힘든 세상에 젊은이들의 신앙이 뿌리 내리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내년에는 공릉동 성당 청년회가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분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 ..정말로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삶에 그분의 향기가 가득하길 바랍니다.

 

                    2001년 청년협의회장 윤혜진세실리아 올림.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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