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두 아이들과 한마리의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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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lraphael] 쪽지 캡슐

2000-01-21 ㅣ No.629

 

오늘 과외하러 가는데 두 꼬마아이들과 비둘기 한마리를 보았습니다.

 

전 두 아이들이 부러웠습니다.

 

해 맑게 웃는 모습, 남의 시선을 개의치 않는 천진난만함 등을....

 

지금의 저에게는 그런 모습을 찾아 볼 수가 없으니  정말 부럽더군요.

 

하지만 비둘기의 모습은......

 

일은 하지 않고 떨어져 있는 것을 목을 빼고 찾는 모습, 또 남의 시선을

 

개의치 않는 수준을 떠나 얼굴에 철판을 깔고 다니며 뒤뚱거리는 모습.

 

혹시 이 모습이 저의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우리들의 주위를 둘러 보면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는것 같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남에게 피해를 주는 그런 사람들, 자신의 욕심만을 채우려는

 

사람들등등의 그런 세상이 지금의 세상일런지도 모릅니다.

 

저역시 그 세상을 이루는 것의 한 일부분이고요.

 

예전에 친구들과 아무생각없이 놀던 그때가 가끔씩 그리워 지네요.

 

그땐 어른이 엄청나게 되고 싶었습니다.

 

하고싶은 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어른들께서 하신 ’어릴때가 좋은거야’ 라는 말씀은 저의 어린 머리론 이해가

 

되지를 않았죠.

 

하지만 꽤나 머리가 굵어진 전(개인적으로 예전보다는..) 어른이 되고 싶질

 

않네요.

 

피터팬이 사는 네버랜드......

 

그곳에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군요.

 

그 천진한 아이들도 곧 저처럼 클꺼고 이런 생각을 하게 되겠지요.

 

그때의 저의 모습은 어떻게 될까요?

 

전 제가 스스로 만족하며 살고있는 모습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어린아이들의 마음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아이들과 똑같지는 않겠지만....

 

노력하면 달라질 수 있겠죠?

 

얼굴에 철판을 달고 다니는 비둘기가 아니라 천진한 아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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