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드디어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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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주 [johnny] 쪽지 캡슐

1999-12-02 ㅣ No.3429

성산동 보좌신부로서의 첫 하루가 시작됩니다.

오늘 마지막으로 짐정리를 하다보니

10년전 이불 보따리 하나 달랑 들고

혜화동 교문 앞 언덕을 올라

이곳에 들어오던 그날이 떠오르더군요.

 

이제 이 밤이 지나면

스무살 꽃다운(?) 청춘을 바친

이곳 낙산 못자리와도 이별이군요.

 

기대반 걱정반

요며칠 몸살에다가 신경성 소화불량으로

컨디션이 영 말이 아니었지요.

그러고 보니 10년전 신학교에 들어오던 그때에도

많이 아팠던 기억이 나네요.

 

잘 살아야 할텐데..

언젠가 읽은 글 중에 이런 말이 있더군요.

"신부는 결코 혼자 지옥에 가지 않는다"

 

그렇죠.

제가 잘못 살면 저 혼자 지옥에 가는 것이 아니라

제가 책임진 수많은 영혼들도 함께 가게 될테니 말이죠.

 

다시 한 번 기도하는 마음으로

잘 살아보리라 다짐해 봅니다.

 

그동안 길러주신 면목동 가족 여러분

정말로 감사인사 드리고

앞으로도 "면목동 출신"이라는 이름에

부끄럽지 않도록 열심히 살겠다고 약속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이 요한 신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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