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8월 성시간 ’18/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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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8-11 ㅣ No.3618

8월 성시간 ’18/08/11

 

가끔 사진이나 자수 등의 작품 소재로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장면입니다. 대개 그 작품은 최후의 만찬이라고 불리는 장면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마지막 식사를 하는 장면이데, 그 장면이 특별한 이유는 그 마지막 식사에서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설정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최후의 만찬을 하시면서 성체성사를 세우실 때, 예수님께서 곧 사람들에게 붙잡혀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리라는 것과 왜 돌아가시는 것인지의 의미에 대해 미리 말씀하셨고, 그 징표로 성체성사를 세우는 것이라고 일러주셨습니다. 그 의미는 사람들을 살리기 위해 주님께서 대신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며 돌아가시게 될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 내주는 새 생명의 표징으로 미리 최후의 만찬 때 빵과 포도주를 나눠주시면서 예수님의 몸과 피를 나눠주는 것이라고 알려주셨습니다.

십자가상의 우리 구원을 위한 희생제사를 봉헌하는 그 기념의 예를 성체성사 때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여 예수님의 몸과 피로 변화시킴으로써 재현합니다. 그래서 성체성사는 우리 구원을 위한 십자가상 제사를 기억하고 재현하는 예입니다. 그리고 그 예를 우리가 현실에서 가난하고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할 때 성체성사의 의미와 실재를 마침내 이루어 주님께서 이루신 구원의 신비를 우리의 몸으로 완성하여 나가는 것입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제2편 그리스도 신비의 기념, 3절 성체성사 간추림에서 이렇게 말합니다(1406-1419). 예수님께서는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 그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1-56) 라고 말씀하십니다.

성찬례는 교회 생활의 핵심이며 정점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성찬례를 통하여, 십자가 위에서 성부께 단 한 번 영원히 봉헌하신 찬미와 감사의 제사에 교회와 교회의 모든 지체를 참여시키시기 때문입니다. 이 제사를 통해서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몸인 교회에 구원의 은총을 베푸십니다.”(1406-1407)

“성체성사의 본질적인 표지는 빵과 포도주입니다. 사제는 이 표지들에 대한 성령의 강복을 기원하며, 예수님께서 최후 만찬에서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 이는 내 피의 잔이다.’하신 축성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축성을 통해서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되는 실체 변화가 이루어집니다. 축성된 빵과 포도주의 형상 안에는 살아 계시고 영광스럽게 되신 그리스도께서 친히 참으로, 실재적으로 그리고 실체적으로 현존하십니다. 곧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그분의 영혼과 천주성과 함께 현존합니다.”(1412-1413) 축성된 빵과 포도주를 예수님의 몸과 피로 받아 모시는 영성체는 믿는 이들의 믿음으로 이루어집니다. 믿는 이들에게 축성된 빵과 포도주는 영혼의 양식이지만, 믿지 않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밀가루와 술로 여겨집니다.

“영성체로 그리스도를 받아 모시고자 하는 사람은 은총의 상태에 있어야 합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죽을죄를 지었다고 스스로 의식한다면, 먼저 고해성사로 죄의 용서를 받고 나서야 성체를 모실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모시는 거룩한 영성체는 주님과 이루는 친교를 증대시키며, 소죄를 용서해 주고, 대죄에서 보호해 줍니다. 그리스도께서 친히 성체성사 안에 계시므로 그분을 흠숭의 예로 공경해야 합니다.”(1415-1416)

“성체 조배를 할 때, ‘우리 주 그리스도께 대한 감사와 사랑을 표하고, 흠숭의 의무를 이행합니다.’ 이 세상에서 성부께로 건너가신 그리스도께서는 성찬례 안에서 우리에게 당신 곁에서 누릴 영광의 보증을 주십니다. 거룩한 제사에 참여하는 우리는 그리스도의 성심을 닮고, 이 세상의 순례 길에서 늘 힘을 받고, 영원한 생명을 바라며, 이미 천상 교회와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모든 성인들과 결합됩니다.”(1418-1419)

성체성사를 영함으로써 믿는 이들은 주 하느님과 일치하게 되고, 믿는 그리스도인끼리 하나되게 하며, 주님께서 믿는 이들에게 맡긴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도록 합니다(1397항 참조).

“성찬례는 주님 파스카의 기념이고, 제대에서 받아 모시는 성체를 통하여하늘의 온갖 은총과 축복을 가득히 받으므로, 성찬례는 천상의 영광을 미리 누리는 것이기도 합니다.”(1402)

“교회는 주님께서 지금도 당신의 성체성사 안에 오시고, 성체 안에서 우리 가운데 계심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현존은 가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복된 희망을 품고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을 기다리면서성찬례를 거행하며 기도합니다. ‘저희도 거기서(당신 나라에서) 주님의 영광을 영원히 함께 누리게 하소서. 저희 눈에서 눈물을 다 씻어 주실 그때에 하느님을 바로 뵈오며, 주님을 닮고 끝없이 주님을 찬미 하리이다.’

정의가 깃든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이 큰 희망에 대하여 성찬례보다 더 확실한 보증과 분명한 징표는 없습니다. 실로 이 신비가 거행될 때마다우리의 구원 활동이 이루어지고’, ‘영생을 위한 약이요 죽지 않게 하는 해독제이며 영원히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게 하는 빵을 나누어 먹습니다.’”(1404-1405)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에서 주교님들은 최근 벌어진 성체 훼손과 천주교 모독 사건을 접하며, 이것이 한 사람의 이탈 행위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 천주교 신자들이 겪고 있는 신앙 가치관의 혼란에 대해 반성하고, 신자 여러분이 아래 교회법의 제2절 성체의 보존과 공경을 되새겨 주실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934성체는:

1. 주교좌 성당이나 그와 동등시되는 성당, 각 본당 사목구의 성당 및 수도회나 사도 생활단의 집에 부속된 성당이나 경당에 보존되어야 한다.

2. 주교의 예배실과 또 교구 직권자의 허가가 있으면 다른 성당이나 경당 및 예배실에 보존될 수 있다.

성체가 보존되는 거룩한 장소에는 이를 관리하는 이가 항상 있어야 하고, 될 수 있는 대로 사제가 적어도 한 달에 두 번 거기서 미사를 거행하여야 한다.

935조 아무도 성체를 자기 집에 두거나 여행 중에 가지고 다닐 수 없다. 다만 긴급한 사목적 필요성이 있고 교구장의 규정을 지키면 그러하지 아니하다.

936조 수도원이나 그 밖의 신심 시설에서는 그 집에 부속된 성당이나 으뜸 경당에만 성체가 보존되어야 한다. 그러나 직권자는 정당한 이유가 있으면 그 집의 다른 경당에도 보존되도록 허가할 수 있다.

937조 성체가 보존되는 성당은 매일 적어도 몇 시간 동안 신자들이 성체 앞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야 한다. 다만 중대한 이유가 방해하면 그러하지 아니하다.

938성체는 성당이나 경당의 한 감실에만 늘(상시적으로) 보존되어야 한다.

성체가 보존되는 감실은 성당이나 경당 안에서 눈에 잘 뜨이는 뛰어난 곳에 아름답게 꾸며져 기도하기에 적합하게 설치되어야 한다.

성체가 늘(상시적으로) 보존되는 감실은 견고하고 불투명한 재료로 만들어 고정시키고 잠그어 놓아 모독의 위험이 최대한 예방되어야 한다.

중대한 이유가 있으면 특히 밤에는 성체를 더 안전하고 적절한 다른 곳에 보존할 수 있다.

성당이나 경당을 관리하는 이는 성체가 보존되는 감실의 열쇠가 가장 성실히 보관되도록 대비하여야 한다.

939조 축성된 제병은 신자들의 필요에 충분한 양만큼 성합이나 작은 그릇에 보존하고 묵은 것은 올바로 소비하여 자주 새것으로 갈아야 한다.

940조 성체가 보존되는 감실 앞에는 그리스도의 현존을 표시하고 현양하는 특별한 등불이 항상 켜 있어야 한다.

941성체 보존을 허가받은 성당이나 경당에서는 전례서에 규정된 규범을 지키면서 성합이나 성광으로 성체 현시를 할 수 있다.

미사 거행 동안에는 같은 성당이나 경당 안에서 성체 현시를 하지 말아야 한다.

942조 이러한 성당들과 경당들에서는 지역 공동체가 성체의 신비를 더욱 깊이 묵상하고 경배하도록 매년 적당한 기간 동안 비록 연속적이 아니라도 장엄한 성체 현시를 하도록 권장된다. 그러나 이러한 현시는 적당한 신자들의 회중이 예견될 때에만 정해진 규범을 지키면서 행하여야 한다.

943조 성체 현시와 성체 강복의 집전자는 사제나 부제이다. 특별한 사정이 있을 때 성체 강복 없이 성체를 현시하고 다시 안치만 하는 집전자는 시종자나 영성체의 비정규 집전자 또는 교구장의 규정을 지키면서 교구 직권자에 의하여 위탁된 그 밖의 사람이다.

944교구장의 판단에 따라 가능한 곳에서는 특히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 대축일에 성체께 대한 공경의 공적인 증거로 공공 도로에서 성체 거동 행렬을 하여야 한다.

성체 거동 행렬의 참가와 품위에 대비하는 규칙을 정하는 것은 교구장의 소임이다.

 

주교님들께서는 지극히 거룩하신 성체에 대한 흠숭과 공경 및 신심 부재의 현실에 대한 공동보속을 내려주셨습니다. 공동보속은 거룩한 성체 보존과 공경에 대한 교육과 각 신자가 '한 끼 단식과 금육 실천' '개별적으로 성체조배 시간'을 가지며, '본당 별 성체 현시와 함께 성시간'을 갖도록 하였습니다. 오늘 하루 단식과 금육 및 성체조배를 하면서 우리의 신앙을 되새겨 봅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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