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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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2000-02-06 ㅣ No.1150

이은정,소화데레사에게

 

편지 고맙다.

답은 내가 쓸때도 있지만 한꺼번에 답을 할 때에는 내가 부르는 대로 수녀님이 치지요.

그러니 내용은 내 것이지만 글씨는 내 것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말과 내용이 아닐까?

아무쪼록 꾸준한 기도생활을 통해서 주님과 날로 더욱 가까워 지기를...

 

 

 

박승희,요세피나님에게

 

자양2동본당 홈페이지에 실은 내 편지가 그렇게 기쁨과 격려가 되었다니 감사합니다. 부디 청년회가 재건되고 활발히 발전하면서 본당신자 모두도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를 이루도록 계속 기도합니다. 안녕히

 

 

 

류금주,엘리사벳에게

 

1월 31일과 2월 3일에 보낸 편지 고맙게 받았어요.

설에 음식준비를 위해 많이 힘이 들었겠군요.

그 덕으로 가족들이 모두 기쁘게 사랑을 나누며 행복을 느꼈을 것입니다.

모든 좋은 일에는 이렇게 수고와 희생이 따릅니다.

엘리사벳의 수고와 희생으로 가족들이 기쁨과 행복을 더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안녕히...

 

 

최인철,요한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습니다.

요한이 혼배하는데 있어서 본당으로부터 많은 심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마음 아픕니다.

요한이 입장에서는 성당에서 그렇게 지정 사진사와 지정 요리사를 두고 이를 강요하는 것으로 느끼기 쉬울 것입니다.

그러나 요한 한번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본당으로서는 어떤 경우 하루에도 여러 건의 혼배미사가 거행될 수 있습니다. 혼배하는 이 마다 각자 원하는 대로 자기 사진사 자기 요리사를 데리고 온다 할 때 본당으로서는 관리상 큰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오는 사람마다 매번 사진 찍을 때 전례에 방해되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문제를 비롯하여 전기 코드 등 기술상의 문제까지 일일히 설명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내 경험으로는 내가 성당에 가서 견진미사를 드릴 때 사진을 일체 찍지 말도록 부탁을 했습니다.

이유는 카메라를 가진 사람 제각기 예절 중에 왔다 갔다하며 전례의 분위기를 완전히 망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마 혼배미사에서도 각자에게 원하는 대로 맡기면 그런 경우가 되기 쉬울 것입니다. 물론 혼배하는 이들의 뜻을 되도록 존중해 주는 배려는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럼 나의 이 설명이 이해에 조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안녕......

 

 

 

김희정,아녜스에게

 

조카와의 이야기는 참 재미있구나.

가족사이가 얼마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지를 드라마 보듯이 잘 볼 수 있었다. 아녜스는 엮시 글 솜씨가 있어요.

소개해 준 청소년 노래는 참 좋은 것 같애요.

내 생애의 모든 것 살피시는 주님! 이 조금 달리 표현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시는 주님"이라고, 하느님께는 아시는 것이 사랑하는 것과 같으니 안녕...

 

 

 

이민기,베아따에게

 

보내준 편지 고맙다.

건강을 염려해 주니 고맙구나. 그런데 답장은 지금은 사정상 개인메일 주소로 쓸 수가 없다.

기계고장으로 써도 가지를 않아요. 이것으로 대신한다. 안녕....

 

 

 

이성진,아오스딩에게

 

보내준 편지 고마워요.

올해는 군대에 가는 모양입지? 아무쪼록 건강하게 군복무를 잘 마치기를 기원해요. 그동안 교사로써 열심히 봉사한 것에 감사하며 무엇보다도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할 수 있을 만큼 주님의 사랑을 깊이 체험한 것 같애서 기쁩니다. 또 나를 사랑합니다라고 큰 글자로 써준 것에 고마움을 느끼며 우리 모두 주님이 우리를 사랑하셨듯이 우리 서로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안녕....

 

 

이유미에게

 

인도 방문에 대한 감상은 참으로 동감입니다.

나도 지난해 11월에 교황님의 인도 방문시 뉴델리에 갔었습니다.

내가 보고 느낀 인도 엮시 말씀대로 모두 서둘지 않고 마음이 넉넉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타지마할을 보러 가는 길이었는데 길에는 움직이는 모든 것은 사람으로부터 시작하여 동물, 자전거, 자동차 등등 모두 나와서 길을 가득히 메웠습니다. 그리고 어느 때는 앞에서 옆에서 튀어 나오는 차들도 수없이 많았습니다. 그런데도 그 일때문에 서로 다투거나 싸우는 모습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때 나는 무언지 인도 시람들의 좋은 심성을 볼 수 있는 것 같았습니다. 인도는 타골과 간디를 낳은 나라입니다.

그리고 여러 큰 종교가 거기서 탄생되었지요. 그만큼 큰 나라입니다.

그럼 안녕히....

 

 

 

박영수,아오스딩에게

 

노래 두곡은 시간나는 대로 들어보지요.

영도는 가다가 보여서 보았지만 시원한 느낌을 주는 아름다운 곳이지요.

그런 곳에 사는 아오스딩이 부럽습니다. 안녕히...

 

 

 

김윤선,헬레나에게

 

어째서 다른 사람이 쓴 것처럼 느꼈을까?

치기는 수녀님이 쳤어도 말과 표현은 내말 내표현이었는데 아무튼 좋은 꿈을 꾸었다니 아무쪼록 좋은 짝을 만나서 서로 사랑하는 성가정을 이루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최선지,소피아에게

 

편지에 쓴 문제를 속시원히 풀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 실제 사정을 모르니 뭐라고 조언을 해 줄수가 없군. 그러나 주님의 은총속에 모든것이 잘 풀리도록 기도하겠습니다. 안녕히..

 

 

 

김보경,로사에게

 

자매사이의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 참으로 기쁨니다.

거기다 로사는 모든것을 하느님께 감사하면서 묵주의 기도를 정성껏 드렸다니 그 모습 더욱 좋습니다. 내가 권할 수 있는 책이 있다면 최근에 읽고 있는 머더 데레사의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이해인 수녀 옮김입니다. 그럼 안녕히...

 

 

이상국,베드로님에게

 

그렇게 아들 셋이 다 미사 복사를 하게 된다니 참으로 기쁜소식 입니다.

부모님이 그렇게 자녀들을 신앙속에 잘 교육하시는 것 같아서 더욱 반갑습니다.

셋 중에 누군가 이 다음에 사제 지망자가 나오기를 기원해마지 않습니다.

 

 

 

김수현,세라피나에게

 

세라피나는 편지를 보면 무언지 건강이 좋지 못한데도 불구하고 오로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 지도록 기도하고 있다니 참으로 감사스럽습니다.

두번째 편지에 안식년 떠나는 신부님과의 마지막 미사 이야기는 무언지 마음 한구석 슬픔을 느끼게 하는군. 그럼에도 세라피나는 그 모든것을 기도속에 잘 받아드리는 것 같애 고맙구나. 그런데 요즘 몸이 더욱 악화되었다니 어떤지?  주님의 은총속에 복많이 받기를 안녕...

 

 

오수선,젬마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어요.

학교에서 가톨릭신자들의 모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종교간의 대화가 잘 이루어져서 이런 문제부터 해결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여러분이 신자들의 모임을 갔기 위하여 온갖 노력을 다하는 모습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아무쪼록 주님의 은총속에 그 모임이 믿음과 사랑의 공동체로 자라기를 빌어마지 않습니다. 안녕히...

 

 

 

이정현에게

 

편지 잘 읽었다.

대학에 꼭 합격되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하느님이 주신 생명, 하느님 당신의 뜻대로 바치고자하는 그 마음 참으로 갸륵하구나. 모든 일에 하느님을 믿고 그분께 다 맡겨드린다면 우리는 참으로 하느님이 사랑하는 아들 딸로 기쁨과 평화속에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안녕....

 

 

 

박지훈,바오로에게

 

편지 고맙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최선을 다해라.

그리고 하느님께 맡겨라.

그리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드리는 마음을 가지고 살자.

그러면 결국 모든것은 하느님이 잘 인도해 주실 것이다. 안녕히...

 

 

 

사랑하는 조서방 가족에게

 

수산나와 아들 스테파노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낸다니 그리고

평촌 신도시에 아담한 아파트를 마련하였다니 반갑다.

아무쪼록 주님의 은총속에 새해에 건강하고 복되기를 빈다.

안녕....

 

 

 

홍지화,미카엘라에게

 

보내준 편지 기쁘게 읽었다.

인생은 그렇게 한해 두해 나이를 먹지 않을 수 없다.

미카엘라는 자신이 벌써 20대 후반이라고 그것을 받아드리기 힘들어 하지만

이 할아버지를 보아라. 세월은 이렇게 유수같이 흐른다.

덧없는 인생이라고 말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인생에 꼭 필요한 것을 꽉 잡고 살면 인생은 참으로 값지고 아름답단다. 그 꼭 필요한 것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 그리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사랑이란다. 미카엘라가 "그대 지금 어디에"라는 책자에

글을 실은 것도 그런 이웃을 위한 사랑의 봉사이지.

그러니 우리 새 날 새 삶을 살아가는 마음으로 주님안에 살아요.

교황님 건강을 걱정하였는데 나도 잘 알 수는 없지만 편안하시리라 믿어요.

안녕....

 

 

채승진,다윗에게

 

정말 너의 편지 읽으니까 혜화동 신부님들이 너희들 개구쟁이들을 다 받아 주시는 아주 좋은 분들 같다. 그런 신부님들을 모시는 혜화동 청소년들은 참으로 행복하다.

주님의 은총속에 새해에 복많이 받기를 기도한다. 안녕히...

 

 

김동수,야고보에게

 

보내준 편지 고맙게 잘 읽었네.

내가 산책길에 마당을 조깅하는 학생들을 몇사람 본 일이 있는데 자네가

그중 하나였군. 자네들을 볼 때마다 30일피정 하고 있는 신학생들이구나 생각하며 좋은 피정이 되도록 기도했네.

또 97년에 마닐라에서 만났다니 나도 그것을 잘 기억하고 있지.

그럼 남은 방학 잘 지내고 건강한 모습으로 등교하게 되길를 빌어마지 않네. 안녕히...

 

 

박봉원군에게

 

보내준 동국대 가톨릭모임 사정은 잘 알겠습니다.

이 문제에 관해 이미 앞에 현재 재학중인 학생의 답장에서 언급한 대로 종교사이에 대화를 통해서 이 문제가 차차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금 내가 구체적인 답을 줄 수는 없지만 기도하겠네. 안녕...

 

 

                                    2000년 2월 6일

                                    혜화동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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