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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선종···‘마지막 가는길’ 2백만명 몰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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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2005-04-05 ㅣ No.67

교황선종···‘마지막 가는길’ 2백만명 몰릴듯
[경향신문 2005.04.05 09:56:01]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을 기리는 추모열기가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장례식에 각국 지도자 200명과 순례자 2백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돼 사상 최대규모의 장례식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교황청은 4일 첫 추기경회의에서 장례식 일정과 함께 유해를 바티칸에 매장키로 결정함에 따라 본격 준비에 착수했다.

이탈리아 현지 외신들은 전통적으로 교황의 유해를 모시는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의 지하 납골당이 폐쇄됐으며, 드릴을 동원해 공사를 진행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방부처리된 교황의 유해는 이날 오후부터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일반인들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받았다.

유해는 바티칸에 묻히더라도 심장은 따로 떼어 요한 바오로 2세의 고향인 폴란드 크라코프에 안치하기를 폴란드인들은 바라고 있다. 폴란드 일간지 가제타 비보르차는 “교황이 생전에 원했던 일로, 교황청 역시 그의 심장을 크라코프의 바벨 왕립성당에 안치하는 데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기대를 버리지 않았다. 폴란드 출신 작곡가 프레데릭 쇼팽도 유해는 파리 페르 라셰즈 공동묘지에 묻혔으나, 심장은 항아리에 담긴 채 바르샤바의 성 십자가 성당에 안치됐다.

○…로마 당국은 교황 장례식과 콘클라베(교황선출 비밀회의)가 끝나는 이달 말까지 약 2백만명의 순례자들이 밀려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올림픽주경기장 등 스포츠 경기장과 철도역 등을 개방해 텐트촌으로 만들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또 치안유지를 위해 장례식 당일 경찰병력 6,400명을 동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의 선종 3일째인 4일에도 전 세계의 추모열기는 뜨거웠다. 폴란드 축구연맹은 그의 장례가 끝날 때까지 모든 축구경기 일정을 취소했다. 프랑스 전역의 성당은 오후 6시를 전후로 조종을 울렸다.

러시아인들은 교황의 서거에 애도를 표하면서 그의 재임시절 가톨릭 교회와 또다른 교회 분파인 러시아 정교회 간 불화를 끝내 극복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워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그리스, 불가리아 등 다른 정교회 국가들은 방문했으나 유독 러시아 땅만큼은 밟지 못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선종 소식이 재빨리 전 세계에 긴급뉴스로 타전될 수 있었던 것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덕이었다.

로이터통신은 교황 선종 15분 만인 2일 오후 9시52분 사전에 교황청에 휴대전화번호를 등록한 기자들에게 일제히 메시지가 전송됐으며, 덕분에 교황 선종발표가 생중계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수년간 후임 교황 알아맞히기를 두고 판돈 내기를 벌여온 아일랜드의 한 출판업자에 따르면 이탈리아 출신인 디오지니 테타만치 밀라노 대주교가 선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꼽혔다. 이 업자는 지금까지 1,500~2,000건의 내기 신청을 받았다면서,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이 2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최민영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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