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23/10/09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9-26 ㅣ No.5535

연중 제27주간 월요일 ’23/10/09

 

예전에 보면 거리의 중요 자리나 육교 위에 구걸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신부님이 누가 어떤 반응을 드러내는가 보고 계셨답니다. 그랬더니 잘 차려입고 말끔한 신사 숙녀들은 황급히 그 곁을 지나가고, 보통 사람들은 보통으로 지나가고, 다라이를 머리에 이고 장사를 하기 위해 가시는 분들이나 어린아이들이 그 곁에 비교적 오래 머무른다는 사실을 발견하셨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한 손으로 다라이를 머리에 인채 다른 한 손으로 몸빼바지 속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주고 가는 모습을 보셨다고 합니다. 그 신부님의 결론적인 말씀은 가난한 이를 모두 발견하고 가지만, 잘 차려입은 사람일수록 깔끔한 사람일수록 그 걸인에게서 빨리 고개를 돌리고, 그렇지 않은 사람일수록 그 걸인을 오래 쳐다보고 망설이며 자기도 어려워 보이는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적선을 하더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떤 율법교사가 예수님께 무엇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습니까?”(루카 10,25)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율법학자에게 율법에는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라고 쓰여있다.”(27) 라는 대답을 얻어냅니다.

 

그러시고는 율법학자가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29) 라며 이어지는 질문을 받으시고는, 예수님께서는 사제도 레위도 강도만난 유다인을 못본채 지나가는데 그 중에 원수같이 여기는 사마리아 사람이 사랑을 베풀었다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들어 설명하시고는 누가 강도를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36) 라고 재차 물으십니다. 율법학자에게서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37) 라는 답변을 끌어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자비를 청하는 이가 우리의 이웃이라고 일러주십니다.

 

시대와 상황에 따라 가난한 이들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더 이상 경제적인 결핍만을 가난으로 삼지 않습니다. 오늘 이 시각에 우리 주변에서 우리의 자비를 청하는 이들이 누구인지 되돌아보고 사랑을 나누도록 합시다. 숨어 있고 감추어져 있는 가난한 이들과의 나눔에서 주 예수님을 만나고 모시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