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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추기경 "길거리 정치 아닌 대의정치 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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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08-07-19 ㅣ No.6444

 

정진석 추기경 "길거리 정치 아닌 대의정치 해달라"

丁대표에 쓴소리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중구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을 방문, 정진석 추기경과 만나 정국에 대한 고언을 듣고 있다. 고영권기자 youngkoh@hk.co.kr

진석 추기경은 18일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 “우리나라는 대의민주주의 나라”라며 “국회에서 각계각층의 희망, 요구사항을 해소해 길거리 정치가 아닌 대의정치를 확고하게 해달라”고 쓴소리를 했다.

정 추기경은 이날 오전 취임 인사차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을 예방한 정 대표에게 이 같은 국회의 역할론을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에 “국회 개원이 한 달 이상 지연돼 송구스럽다”면서도 “국회가 지금 의석 균형이 안 잡혀 이런 구도에서 국민의견이 제대로 반영될까, 이런 고민이 야당에 있다”고 털어놓았다.

정 추기경은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으로 이스라엘 관광객이 줄어든 사례를 적시하며 “국가신인도와 국가 인상을 늘 염두에 두고 행동해야 한다”고 장외집회에 집착했던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이어 “거리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즉각 전세계로 전파돼 투자자도 적어지고 관광객도 적어질 우려가 있어 결과적으로 국민 전체가 피해를 본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그러나 “쇠고기 문제는 별도 문제”라며 “정부가 중대한 실책을 범하고 국민들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할 때 정부여당이 고치려는 노력을 안 할 경우 야당은 국민을 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야당은 야당대로 역할이 있다”고 해명성 설명을 했다.

비공개 면담에서 정 대표는 “소수 야당으로 한계가 있다”고 하자, 정 추기경은 “국민을 감동시키는 정치를 하면 된다. 9월 국회에서 논리를 잘 개발해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명연설을 하라”고 조언했다고 김유정 대변인이 전했다. 정 추기경은 마지막으로 여야간 상생을 강조하면서 “날치기는 헌정사의 비극이다. 정 대표는 화해와 타협의 명수니까 잘 하시리라 믿는다”고 덕담을 건넸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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