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장동성당 게시판

혜화동 낙산에서

인쇄

조성호 [cholaurentio] 쪽지 캡슐

2000-03-28 ㅣ No.376

홀로 가도 아름다운...

 

’나’ 아닌 다른 사람이어도

언젠가, 누군가 걸었을 이 길을

함께 걷는 이들이 있으니 행복합니다.

 

나 홀로 이 동산에 던져진 것이라면

외롭고 쓸쓸했겠지요

그러나 난 언제나

누군가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른 모습, 다른 생각으로

다른 곳을 향한다 해도

그들은 나와 함께 있습니다.

 

아름다운 이 세상

함께 하는 누군가가 있어 행복하고

또 내가 있어 행복합니다.

 

사랑합니다

누군가가 되어준 당신을...

그리고 사랑이 되어줄

나를 사랑합니다.

 

입양원에 혼자서 다녀왔습니다.

혼자서 성북동 고개길을 올라갈 생각을 하니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생각을 할 때

주변을 돌아보니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이 길을 걷고 있더군요.

낯선 사람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서로 외면하며 각자의 길을 가고 있지만

우린 서로 함께 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내게 힘이 되어준 사람들..

그들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교만이 아닌 진정함으로

그것을 느낀 나를 사랑합니다.

내가 사는 이 세상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3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