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06년 6월 25일 세나뚜스 월례회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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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 쪽지 캡슐

2006-07-03 ㅣ No.34

 

훈화

(세나뚜스 월례회의-2006년 6월 25일) 윤병길 세례자요한 지도신부


찬미 예수님, 오늘 영적 독서는 지난달에 이어서 ‘하느님의 은혜에 감사’라는 주제인데 이번에는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그 첫 번째는 ‘언제나 가장 낮은 자리에 있으라’는 것입니다.

낮은 자리에 있으라는 말은 ‘자신을 늘 하느님 앞에서 바라보는 자세’를 말합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주시기에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라는 것입니다. 내가 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되면 우리는 점점 남의 칭찬을 듣고 싶어 하고 진실을 잃어버릴 위험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쓰시고자 하시는 데 자신을 내어드리는 겸손함을 우리가 간직하며 살 수 있다면 우리는 낮은 자리에서 있을 수 있습니다.

옛 성인들도 자신의 것을 찾기보다 하느님의 것을 찾으며 자신이 하느님의 도구로 쓰임에 감사드렸던 것입니다.

그러기에 낮을수록 높아지는 것이 ‘겸손의 덕’입니다.


두 번째의 방법은 ‘적은 것을 받고도 감사할 줄 알라’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어서 그 욕심을 따르다 보면 자신의 본연의 모습마저도 잃어버리고 마는 위험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욕심은 욕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그 욕심에 사로잡히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정작 자신이 욕심에 빠져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면 후회할 일만 남게 됩니다.

그러기에 평상시 ‘적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욕심의 사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어제 축일을 지낸 세례자 요한의 이름의 뜻은 “야훼는 은혜로우시다” 라고 합니다.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하느님은 은혜로우신 분이며 우리는 매 삶의 순간에 하느님의 은혜를 받고 살아갑니다.

하느님의 은혜를 감사할 줄 아는 모습을 우리는 세례자 요한을 통해서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례를 받고 요한을 따랐습니다. 하지만 요한은 그들에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오히려 ‘나는 그 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라고 말합니다 (요한 1,19-28).

우리 또한 주님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라는 고백이 필요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직책과 책임에서 이렇게 요한과 같은 고백을 하며 살아야 할 것입니다. 아멘


어떤 사람이 한 원로에게 물었습니다. “겸손이 무엇입니까?”

그 원로의 대답이

“겸손이란 나에게 대적하여 죄지은 한 형제가 내 앞에 엎드리기 전에 내가 먼저 그를 용서하는 것이다.”


“겸손이란 나를 해롭게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는 것, 그것을 할 수 없다면 아무 말도 않겠다고 작정하고 도망가는 것이다.”


“유혹을 받을 때 더 겸손해지도록 하라. 하느님께서 우리의 약함을 보시고 그때 우리를 보호해 주실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스스로 높아지면 그분은 당신의 보호를 우리에게서 거두실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멸망하고 만다.”


겸손은 악마를 이길 수 있는 힘입니다.

“악마가 빛의 천사로 변해 어느 수도자에게 나타났다. ‘나는 가브리엘 천사다. 그리고 너에게 보냄을 받았다’라고 말하자, 수도자는 ‘다른 어떤 사람에게 보냄을 받지 않았나요? 저로 말하자면 천사의 방문을 받을 만한 인간이 못 되니까요.’ 그러자 악마는 즉시 사라져 버렸다고 합니다. 


당신을 도와주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마십시오. 하느님의 영이 당신 안에 있는지 그 사람 안에 있는지 당신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낮추면 낮출수록 높아지는 것이 겸손의 덕입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영적독서 : 하느님의 은혜를 감사함2.(준주성범 2권 10장)


4. 너는 언제나 가장 낮은 자리에 있으라. 그러면 높은 자리에 오르리라. 높은 자리는 낮은 자리 없이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성인들은 하느님 보시기에 위대하지만, 자기들 눈에는 낮게 생각한다. 그들이 영광스러울수록 자신을 더 겸손히 생각한다. 그들은 진리와 천상 영광에 충만하지만, 허영을 탐하지 아니한다. 그들은 토대를 하느님 안에 두고 세워나가니, 조금도 자만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무엇이나 좋은 것은 하느님께로 돌리고, 남의 칭찬을 구하지 아니하고, 하느님에게서 영광을 찾으려하고, 무엇보다도 하느님께서 자신들과 모든 성인들에게 찬양받으심을 원하고, 또 이런 마음으로 하느님께 향해 산다.


5. 그러니 적은 것을 받고도 감사할 줄 알라. 그러면 더 큰 것을 받을 자격이 생기리라. 적은 것도 크다고 생각하고 미소한 은혜라도 특별한 은혜로 생각하라. 네가 주시는 자의 위치를 생각하면, 네게 주어진 은혜가 적은 것이 아니고, 소홀하게 여길 것이 못된다. 그것을 극히 높으신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에 비할 수가 없음이다. 벌을 내리시고 매를 드신다 해도 잘 받아들여야 한다. 하느님께서 무엇을 하시든지 다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하시는 것이니, 하느님의 은총을 보존하면서 살고자 하면, 주실 때에는 감사하고 거두시면 인내로이 참아야 한다. 은총을 거두시면 다시 돌려주시기를 기도하고, 아주 잃을까 두려우니 주의를 기하며 겸손하게 지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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