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23/10/07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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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9-15 ㅣ No.5533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23/10/07 토요일

 

16세기 중엽 오스만 제국(현재의 튀르키예 지역을 중심으로 한 이슬람 제국)은 영토를 확장하고자 유럽을 침공하였습니다. 1571107일 그리스도교 연합군은 그리스의 레판토 항구 앞바다에서 벌인 레판토 해전에서 오스만 제국을 무찔렀습니다. 비오 5세 교황은, 이 전투의 대승이 묵주 기도를 통한 성모님의 간구로 하느님께서 함께하신 덕분이라 여기고, 이를 기억하고자 승리의 성모 축일을 제정하였습니다. 나중에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 어린이 첫영성체 교리를 하면서, 어린이들에게 왜 예수님이 가난하게 태어나셨을까? 왜 부잣집이나 장군의 집에 태어나지 않으시고 목수의 아들로, 그나마 태어날 곳조차 없어서 마구간의 구유에 나셨을까?”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초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가 가난한 이들의 처지를 이해하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아이의 대답을 들으면서 어떻게 초등학교 3학년 아이의 입에서 저런 대답이 나올 수 있을까!’하고 감탄했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일흔 두 제자가 선교를 나갔다가 돌아와서 예수님께, “주님, 주님의 이름 때문에 마귀들가지 저희에게 복종합니다.”(루카 10,17) 라고 보고하자, 예수님께서는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보라, 내가 너희에게 뱀과 전갈을 밟고 원수의 모든 힘을 억누르는 권한을 주었다. 이제 아무것도 너희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18-20)” 라고 격려해 주십니다.

 

그러시고는 이어서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늘과 땅의 주님,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렇게 이루어졌습니다.’”(21) 라고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는 세상 변화의 속도에 때맞춰 잘 대응하는 사람들이 먼저 들어갈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흐름이 급격히 변화한다고 하더라도, 오늘 주님의 복음 말씀을 잘 간직하고 지키면서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자신을 이웃의 구원을 위해 희생봉사함으로써 스스로도 구원되는 이들이 들어가는 곳입니다. 그러기에 하느님 나라는 어린아이나 사회에서 밀려난 듯한 착하고 어진 사람들이나 무지렁이처럼 보이는 아낙네들도 순수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기도하고 주님을 믿고 따르기만 하면 들어갈 수 있는 나라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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