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상급평의회[Con] 2006년 6월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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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 쪽지 캡슐

2006-05-16 ㅣ No.33

 

Allocutio By Rev. Fr. Bede McGregor O.P.

Spiritual Director to The Concilium  규율

 

 

마리아와 성령

 

 

교본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 중에 한 가지를 말하라고 한다면 레지오 최초의 첫 회합에 관한 것인데, 이는 실제 있었던 사실을 기술한 것입니다.

‘레지오 단원들의 첫 단체행동은 모두가 무릎 꿇고 앉는 것이었다.’ 이것은 아직도 레지오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으로 남아 있습니다.

모든 회합과 활동, 판단과 분별, 결의와 결정, 집회는 기도로 시작합니다.

이것은 회합 때에 우리가 모시는 성모님 상과 제대로서 상징됩니다.

한편 이 원칙은 단체로서 레지오의 초석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모든 레지오 단원들 개인생활의 규율입니다.

레지오 단원은 개별적으로도 마리아와 함께 하는 기도로서 매사를 시작합니다.

이 기도에 대한 기본적인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죄 또는 유혹과의 싸움에서 살아남을 수 없으며, 마리아와 함께 하는 기도가 없다면 우리 삶에서 어떤 기쁨도 진정하게 맛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기도의 내용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까요? 처음에 성호를 긋고 성삼위의 이름으로 시작합니다. 다음에 성령께 기도합니다.

이것은 마리아와 함께 하는 반사적인 행위입니다. 마리아와 성령의 친밀함은 우리들이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루카 복음을 보면 가브리엘 천사는 그 친밀성을 이렇게 분명하게 말합니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실 것이다”(1,35).

마리아와 성령은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친밀함은 손상될 수가 없습니다. 마리아와 함께하시는 성령으로 인하여 이 세상은 예수님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영원히 변치 않는 원칙(본질)입니다.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는 마리아에 대한 순수한 헌신과 사랑의 마음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령께서 그분의 특별한 은총을 내리신 것도 마리아와 함께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고, 이 일은 마리아 안에서 이루어졌으며,  하느님이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마리아는 성령께 대하여 완전히 열려있다고 단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 레지오 단원들이 성령께 완전히 열려있기를 추구하는 것은 정확히 말해서 모든 일에서 마리아와 함께하기를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성 루도비코 마리아는 거듭 이렇게 말합니다.  “성령께서 마리아의 영혼을 발견하고 그에게 강림하셨다.”

우리들은 성령을 우리들 영혼 안에 머무시는 손님으로 모십니다.

성령은 우리들의 변함없는 동반자시며 영혼의 안내자요 묵상적이며 사도적 사랑의 원천이 됩니다. 성령은 성부와 성자께서 우리들 각자에게 주시는 최상의 선물이며 우리들에게 성삼위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우십니다.

레지오적 삶의 기초는 그리스도 육화와 인류 구속사업에서 성령과 동정 마리아가 함께하심에 대한 믿음(信仰)입니다.


레지오 영성의 중심에는 조화로움과 아름다움으로 통일되는 여러 가지 교의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중심적 교의는 사도신경입니다.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어 나시어…” 예수님은 성령의 권능으로 동정 마리아께 잉태되시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누군가의 마음속에 오시며 어느 장소에서든 어느 때든 그분을 만나는 것은 이 원칙, 즉 사도신경적 믿음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과 마리아의 자녀입니다. 이것은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가능합니다.

 “이 세상을 쇄신하는 분은 언제나 성령이시며 아무리 작은 개별적인 은총조차도 성령께서 주십니다.” 성령의 대리자는 언제나 마리아입니다.

마리아 안에서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영원하신 성자’가 사람이 되셨습니다. 이로써 인류는 성삼위와 결합되었으며, 성모님 자신은 성삼위 각위와 각기 독특한 관계를 맺는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적어도 이러한 성모님의 세 가지 특별한 위치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섭리를 이해하는 일이 특별히 선택된 은총이긴 하지만 우리가 전혀 파악하지 못하도록 하신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교본 71쪽).


성모영보의 축제가 다가오고 있고 전 세계의 레지오 단원들이 '아치에스’ 행사를 갖는 지금이 바로 올 한 해의 은총의 시간이 되겠습니다.

이 아름다운 예식과 행사를 통하여 모후이시며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께 대한 우리들의 약속을 새롭게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 성령의 인도와 성령과의 친교에 완전히 의탁하기로 한 우리 레지오의 약속을 새로이 하는 것도 언제나 마리아와 함께, 마리아 안에서, 마리아를 통하여 이루어져야 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렇게 성령의 도우심을 받는 사람은 ‘전능의 기운’을 얻게 됩니다.

우리가 성령께로 다가갈 수 있는 몇 가지 길이 있다면 성모님과 우리들의 관계를 이해해야 하는 것과 또 성령을 우리들에게 필요한 사명을 가지고 실재하시고 특별하신 신성적인 사람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성령에 대한 이해를 지속하려면 우리들의 마음을 성령께로 돌이키어 각자에게 필요한 만큼 자주 기도하는 생활이 중요합니다.

수시로 가지는 성령에 대한 마음의 지향만으로도 복되신 동정녀에 대한 우리들의 갖가지 헌신과 사랑이 성령께로 다가가는 넓은 대로(大路)가 됩니다.”

그러므로 제가 오늘 여러분에게 권고하고 싶은 것은 마리아 안에서 성령께 대한 헌신과 사랑을 새롭게 하고 깊게 하자는 것입니다.

레지오 단원이라면 누구를 만나거나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성령을 자신의 마음속에 먼저 모시는 습관을 기르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 습관은 성령의 배우자이신 성모 마리아께 대한 진실한 헌신과 사랑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성모님의 내적 생활을 우리가 공유하는 것을 뜻하며 바로 사도직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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