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은총이 넘치는 미사, 신나게 참례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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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영 [sy1883cho] 쪽지 캡슐

2005-11-08 ㅣ No.3410

미사전에 일찍 와서 기도합시다

 

 " 이 강이 흘러 들어가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온갖 생물들이 번창하며 살 수 있다. 어디로 흘러 들어

  가든지 모든 물은 단물이 되기 때문에 고기가 득실거리게 된다. 이 강이 흘러 들어가는 곳은 어디

  에서나 생명이 넘친다."(에제 47,9)

 이 예언 말씀은 그대로 예수님 안에서 성취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실 때

그의 옆구리에서 물과 피가 흘러 나왔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죄를 용서해주는 피와 생명을 주는

물이 예수님에게서 흘러 나온 것입니다.  이 예수님께서 오늘날 성당의 감실 안에 계십니다.그리고

성당 전면에는 예수님의 십자 고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당은 예수님에게서 흘러 나오는 생명의 피와 물이 가득한 곳입니다.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죄의 용서와 생명이 충만한 공간이 바로 성당인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성당에 들어서면서 성수를 찍고 우리의 죄와 허물을 사해 달라는 기도를 예수님께 드림으로써 정화의 은총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성당에 들어가서 기도를 하는 동안에 에제키엘 예언자가 증언하듯이 생명의 물이 발목에서부터 시작하여 점차 무릎, 허리, 그리고 마침내 온몸으로 차오르고, 또 예수님 옆구리에서 흘러 나온  구원의 성혈로 우리의 영육이 '씻김'(1요한 1.7참조) 받는 은총을 누리게 됩니다.

  꼭 양으로 따질 일은 아니지만 성당에서 오래 기도할수록 그 은총이 클것임을 기대하는 것은 그르지 않습니다.  그러니 미사에 일찍 와서 기도하면서 마음 준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습니다.

 

제단에 가까이 나아갈수록 좋습니다

 

  미사 때 제단에 가까이 나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제단 뒤에 앉아 있으면 심리적으로도 주님으로부 터  멀어진 듯하고 또 괜히 움츠러드는 느낌을 받기 쉽습니다.  반면에 제단 가까이 앉으면  적극적인

마음이 생겨서 좋습니다.

  제단은 바로 성당의 중심입니다. 제단에서 갈바리아 십자가의 제사가 이루어지고 파스카 신비의

성사들이 흘러 나옵니다. 제단은 하느님의 백성이 초대되는 주님의 식탁이기도 합니다(가톨릭교회

교리서,1182항).

  제단은 히브리어로 '미즈베아' 라고 합니다. '미'는 용서의 은총을 뜻합니다. 따라서 제단에 가까이

가면 용서의 은총을 받습니다.  '즈'는 순결의 은혜를, '베'는 축복의 은총을,  그리고 '아'는 영원한

생명의 은총을 나타냅니다.  그래서 제단에 가까이 가면 용서를 받아서 순결해지고 축복과 영원한

생명을 받게 됩니다(김 보나 수녀, <20가지 미사 은혜> 참조).

  그러기에 바오로 사도는 히브리서에서 다음과 같이 권합니다.   " 그러므로 용기를 내어 하느님의

은총의  옥좌로 가까이 나아갑시다. 그러면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받아서 필요한 때에

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히브4,16).

  하느님 은총의 옥좌인 제대로 가까이 나아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미사의 목적을 알아 둡시다

 

   미사에 의무적으로 임하는 것과 기쁨으로 임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미사를 신나게 참례하려면  미사의 목적을 알고 기억하는 것이 좋습니다.

  미사의 성찬 전례를 라틴어로 'Liturgia Eucharistica' 라고 합니다. 이는 ' 감사의 제사' 라는 뜻입니다.  미사는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의 제사입니다.  " 성찬 전례는 성부께 드리는 감사의 제사이며,

하느님께서 주신 모든 은혜와 창조와 구속과 성화로 이루어 주신 모든 것에 대한 감사로, 교회가

드리는 찬미이다. 성찬 전례는 무엇보다도 '감사'를 의미한다"(가톨릭교회교리서 1360항).

  구약에서 가장 큰 제사는 파스카 제사였습니다.  파스카는 '뛰어 넘다', '건너 뛰다'라는 의미를

지니는 단어로서 야훼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 종살이에서 해방하실 때 이스라엘인

맏아들들은 '건너 뛰고'  이집트인 맏아들들에게만 재앙을 내리셨던 역사적인 사건을 기억시켜 줍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과월절(=파스카) 축제는 죽음을  '건너 뛰게' 해 주신 이 사건을 기념하여 제정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써 이 파스카 제사를 완성하였습니다.  그런 까닭에 미사를 주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기념하는 파스카 신비의 거행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미사를 ' 감사의

제사' 라고 부르는  이유는 바로 이 파스카 신비를 통해 주어지는 구원의 은총에 대해서 감사드리는

것이 빠뜨릴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목적을 놓치지 않을 때 우리는 미사를 신나고 역동적인 축제로 거행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전례 동작과 자세의 의미를 알아 둡시다.

 

  전례에는 여러 동작들과 자세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상징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상징적인

행위들은 그 자체로 기도가 됩니다. 전례 거행이 골격을 이루는 언어와 행위와 상징들을 통해서,

성령께서는 신자들과 집전자에게 성부의 말씀이며 형상이신 그리스도와 생생한 관계를 맺게 해

주는 것입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 1101항 참조).  그러므로 이들 각각의  의미를 알아 두는 것은

전례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는데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사를 드릴 때 자주 취하는 동작과

자세들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 서 있는 자세 : 서 있는 자세는 존경을 표현하는 자세입니다.  일반적으로 윗사람이나 존경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일어나서 그에 대한 존경을 표시 하듯이 사제나 부제가 복음을 봉독할 때에는,

하느님께서 직접 말씀하시는 것과 같기 때문에, 하느님께 대한 존경의 표시로 일어서서 경청합니다.

또한 선 자세는 기도하는 자세이며 그리스도께서 죽음에서 일어나 부활하셨음을 상징하는  부활과

기쁨의 표지입니다.  나아가 깨어 있고 준비하는 자세, 활동에 임하는 자세, 믿음과 희망으로 종말을

기다리는 자세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 무릎 꿇는 자세(장궤) : 누군가에게 용서를 청할때 또는 무엇인가  간청할 일이 있을 때 무릎을 꿇거나 엎드립니다.  따라서 무릎 꿇는 자세는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낮음을 인정하고 그에게 자비를 구할

때 취하는 자세입니다.    무릎을 꿇어 기도하는 신앙인들은 그렇게 함으로써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미약함을 드러내고 참회와 흠숭의 마음을 드리며, 그들이 애절하게 간구하고 있음을 드러냅니다.

 

* 앉는 자세 : 올바른 자세로 앉는 것은 바른 몸가짐을 나타낼 뿐 아니라  정성이 담긴 기대와 주의력으로  가득 차 있음을 의미합니다.  앉음은 말씀을 듣고 새기며 편하고 잠잠한 태도를 쉽게 취하게 할 뿐 아니라, 말씀과 노래와 음악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묵상과 관상에 효과를 더해

줍니다.

 

* 고개를 숙이거나 허리를 굽히는 자세 : 이 동작은 일반적으로 무릎을 꿇는 동작과  비슷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즉 하느님께 대한 공경과 겸손한 탄원, 인간이나 물건에 대한 존경심을 표현합니다.  또한 참회의 마음을 표현하거나 무엇을 청하는 기도를 드릴 때도 이 자세를 취합니다.  미사 중에

특히 이 예절이 자주 나오는데 언제 이 예절을 하는지 확실히 알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 예절은

주일 미사에서는 사도 신경을 바칠 때 "성령으로 잉태되어 나시고" 에서 1번, 성찬 전례에서 예수님의

몸과 피가 올려질 때 각 1번씩, 성체 모시기에 앞서 1번  이렇게 4번 하게 되고,  평일 미사에서는

사도신경을  바치지 않기 때문에 3번 절을 하게 된다는 것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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