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06년 5월 28일 세나뚜스 월례회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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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 쪽지 캡슐

2006-06-01 ㅣ No.32

훈화 

(세나뚜스 월례회의-2006년 5월 28일) 윤병길 세례자요한 지도신부


 

찬미 예수님,

여러분은 힘든 일이 생길 때 어떤 모습으로 극복합니까?

우리 자신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습니다.

‘ 나는 가장 힘들 때 누구에게 의지하려고 하는가? ’


사람들은 인사할 때 흔히 “건강하세요”라고 말합니다. 이유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건강하라고 말합니다. 건강이 최고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늘 건강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때로는 병이 들 수도 있고 나이가 먹으면 예전 같지 않은 체력으로 힘들어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젊은 시절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이 힘에 부쳐 이제는 엄두도 못낼 일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그 건강을 주시는 분은 누구십니까?

한시도 우리에게 불어넣어 주시지 않으면 안 되는 숨결이 과연 누구에게서 왔습니까?


또 하나의 질문을 던져 봅니다. 너는 지금 네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잃어버린다면 어떻겠는가? 하루아침에 내가 살고 있는 집을 다 잃어버리고 그나마 있던 돈도 다 떨어져서 길거리로 내몰린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단 몇 푼이 없어서 배를 곯고 있다면 과연 누구를 찾을까?


우리 자신에게 가장 인간적이고 원초적인 질문이라고 할 수 있는 질문을 우리 자신에게 던져봅니다. 인생의 경험 속에서 겪었던 많은 순간들을 떠올려보면 우리 자신이 그런 상황에서 어떤 응답을 해왔던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언젠가 전 세계의 여러 나라 ‘행복지수’란 것을 조사해 발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돈이 많은 강대국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1등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가난하고 어려운 나라가 1등이었다는 것입니다. 외적으로 드러난 모습이 행복의 기준이 아니라는 것은 우리의 삶을 돌이켜볼 때에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오늘 영적 독서의 말씀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줍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영신의 낙은 세상의 모든 쾌락과 육체의 오락을 초월한다.” “영혼의 낙은 덕에서 우러나오고 하느님께서 깨끗한 마음에 내려주시는 것이니 오로지 기쁘고 영예스러움이다.”

그런데 이런 영혼의 낙은 우리 인간이 원하는 대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주시는 데 가장 방해되는 것을 지적합니다. “정신 자유가 바르지 못한 것과 과도히 자신을 믿는 것”이 하느님과 우리의 관계를 방해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을 깨닫지 못하게 하는 것도 바로 이것입니다.

그래서 준주성범의 저자는 “하느님께서 즐겨 위로의 은총을 내려 주시지만 사람은 하느님께 감사할 줄 모른다”고 지적합니다.

배은망덕이란 말도 있듯이 때때로 사람들은 자기가 입은 은총을 누가 주시는지 알려 하지도 않고 알지도 못한 채 자신의 틀 안에 머물고자 합니다.

하루아침에 사라질 수 있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거늘 우리는 그 인생의 의미도 깨닫지 못한 채 허무한 인생의 굴레에 집착하려는 유혹에 넘어갈 때가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하느님께 감사드리십시오.

지금의 나를 있게 하신 분이 하느님이라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지금 어려움에 처했다면 실망하지 마십시오.

언제나 나의 어려움으로부터 하느님께서는 멀리 계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조금이라도 편안하다면 교만에 빠지지 마십시오.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에 감사드리십시오.

만약에 겸손하지 않다면 어느 순간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고상한 것이라 해서 거룩한 것이 아니고 유쾌하다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 다 하느님의 뜻에 맞는 것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경고의 말씀이 우리를 겸손의 길로 초대합니다.

진정으로 감사드려야 할 분은 바로 하느님이시며, 우리의 삶이 겸손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하느님의 은총이 가르쳐줍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것을 하느님께로 돌릴 줄 아는 것이 하느님 앞에서 겸손되이 사는 모습입니다. 겸손되이 하느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모습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분이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를 위로해주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우리가 감사드려야 할 분이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아멘.

 

 

영적 독서 : 하느님의 은혜를 감사함1. (준주성범 2권 10장)

 

1. 너는 일하러 왔건만 어찌 쉬려고만 하느냐. 위안보다도 인내하는 데에 준비를 다하고 있으라. 환락을 찾느니 십자가를 지는 준비를 하라 위안과 영혼의 낙을 언제나 누릴 수 있다면 세상의 누가 그리 살려 아니하겠느냐. 과연 영신의 낙은 세상의 모든 쾌락과 육체의 오락을 초월한다. 세상의 모든 쾌락은 헛되든지 깨끗하지 못하지만, 영혼의 낙은 덕에서 우러나오고 하느님께서 깨끗한 마음에 내려주시는 것이니 오로지 기쁘고 영예스러움이다. 그러나 이런 영혼의 낙은 사람이 원하는 대로 언제나 누리지는 못하니 시련의 시간이 오래지 아니해서 오고 마는 까닭이다.


2. 하느님께서 찾아주시는 데 가장 방해되는 것은 정신 자유가 바르지 못한 것과 과도히 자신을 믿음이다. 하느님께서는 즐겨 위로의 은총을 내려 주시지만 사람은 하느님께 감사할 줄을 모른다. 우리가 주시는 것에 감사할 줄 모르고, 모든 것을 그 원천에 돌릴 줄을 모르기 때문에 은총의 특은이 우리에게 흘러내리지 못한다. 제대로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언제나 은총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겸손한 자는 언제나 받고, 교만한 자는 잃어버릴 것이다.


3. 나는 회심의 정을 없이하는 그런 위안은 차라리 받지 않는 것이 좋고, 교만하게 만드는 관상은 차라리 하고 싶지 않다. 고상한 것이라고 해서 거룩한 것이 아니고, 유쾌한 것이라 해서 다 좋은 것이 아니다. 원하는 것이 다 깨끗하지도 않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이 다 하느님의 뜻에 맞는 것도 아니다. 나는 나를 언제나 겸손하게 만들고, 두렵게 하며, 나 자신을 억제하게 하는 은총을 받고자 한다. 은총을 받아 보기도 하고 은총이 없어짐을 경험해 아는 사람은 무엇이나 선한 것은 감히 제게로 돌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고 차라리 자신은 궁하고, 벌거벗은 몸임을 인정한다.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리고, 네 것은 네 것으로 주장하라. 즉 하느님께는 그 은총에 감사하고 너에게는 죄와 죄로 인한 벌밖에 해당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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