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사랑하는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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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추기경 [cardinal] 쪽지 캡슐

1999-11-10 ㅣ No.734

김원규 니콜라오에게

 

10월 27일 편지에 이렇게 늦게 답을 써서 미안하네.

이 할아버지 그만 빠뜨렸나봐. 이해해 주길 바라네.

자네도 석양을 좋아하고 밤이면 망원경으로 천체관측도 한다니 참으로 부럽네.

나는 별들도 무척 좋아하지만 자네처럼 그렇게 천체관측은 엄두도 못내네. 아무쪼록 그렇게 하늘을 바라보면서 그 모든 것을 지으신 창조주 하느님을 찬미하게 되기를 바라네.

그럼 안녕....

 

 

 

김연옥 도미니까

보낸 편지 기쁘게 받았습니다.

그리고 학위를 받은 것에 대한 축하도 진심으로 감사하고요.   수녀님의 말이 나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이들을 위해서 쓰고 싶다고 하셨다는데 그것은 거의 불가능 할 것입니다.  전에 어린이 이야기를 잘 쓰시는 정채봉 선생님이 소년한국에 연재로 실린 적이 있지만 그것은 결과적으로 내 이야기가 아니고  나를 미화한 가공의 인물 이야기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책으로 내시려 할 때 제가 말렸지요.

아마 선생님도 같은 결과가 될 것입니다. 별로 어릴 때의 이야기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럼 기도에 감사하며, 안녕히.....

 

                                                       

 

 

황성웅에게

 

편지 잘 읽었습니다.

성당에 다니고 싶고 주님도 믿지만 마음이 안 생기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 질문에 나도 어떻게 답하면 좋을지 알 수 없군.

11월달이 중요하다니 수험생인가? 그렇다면 모든 것을 믿는 주님께 의탁하고 최선을 다 해요.

"진인사 대천명" 즉 사람으로써 할 일을 다 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말이지요. 언제나 이런 마음으로 모든 일에 대처하며 살기를 바란답니다 안녕히..

 

 

 

 

김유경에게

 

편지 잘 받았다.

친구 변 베레나 수능시험을 위해서 격려 편지를 써 달라니 그대로 해 보지. 그런데 수능시험때문에 학생들이 다니던 성당에도 다니지 않고 합격을 위해 하느님이 도와 줄 것을 바라고 있으니 참 모순이야.  하지만 이해해. 하느님도 이해하실 것이고.  그럼 안녕....

 

 

 

 

김태우 군에게

 

다시 보내준 편지 기쁘게 읽었네.

스카우트에 그렇게 열성적이니 뜻하는 대로 스카우트가 전국적인 단체로 새로이 태어나리라 믿네. 나와 함께 사는 홍승권 신부님도 스카우트에 아주 홀딱 빠진 분이야. 자네와 홍 신부님 둘 다 스카우트에 대한 사랑과 열성이 누구도 따라 갈 수 없을꺼야. 아무튼 스카우트는 어린이들로 부터 시작하여 청소년들에게 좋은 교육과 훈련을 시키니 참으로 훌륭한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주님의 은총속에 우리나라 가톨릭 스카우트가 전국 단체가 되고 크게 발전하기를 기대해요.

 

 

 

 

윤석인 보나 수녀님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습니다.

그렇게 장애로 말미아아 큰 고통을 겪으면서도 믿음속에 주님의 은총을 입어 감사의 기도생활을 하고 있다니 참으로 훌륭합니다.

주님은 누구보다도 보나 수녀님과 또 같은 처지에 있는 분들을 정말 사랑하실 것입니다.

11월 20일에 있는 장애인 축제 행사에는 나는 사정상 일본에 가있기 때문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하고 단지 영상으로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미안해요.

그럼 주님의 사랑 가득히 받기를 기원하면서 안녕히...

 

 

 

 

차숙경 엘리사벳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주교들이나 신부님들을 위해서 미사 때마다 ’사제를 위한 기도’를 바치고 있다니 너무나 고맙고 또 불광동 성당에서 청년전례단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니 더욱 감사합니다. 내가 엘리사벳이 말 한대로 참으로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은 사제가 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럼 주님의 은총 속에 건강하기를 빌며

안녕히....

 

 

 

 

강희전 로사에게

 

암스테르담에서 보낸 편지 잘 읽었다.

내가 인도에 다녀 온 소식도 그곳 신문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니 세상은 참 지구촌이라고 할 만큼 좁아졌구나.

기도를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나도 전에 같은 질문을 여러 사람에게 한 일이 있어요.

그 때 홍콩에 사는 어느 중국 여성이 기도를 열심히 하는 분이었는데 내게 이렇게 답했지요. 기도는 기도함으로써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있다고. 나는 이 답이 제일 정확한 답이라고 믿어요. 그리고 로사가 다미안 신부님을 그렇게 마음으로 존경하고 따른다니 그 신부님과 같이 가난하고 병든 이를 돕는 사랑의 실천 역시 가장 좋은 기도라 할 수 있지. 안녕히.....   

 

 

 

 

정진옥 엘리사벳에게

 

보내준 편지 잘 읽었습니다.

예비자라면서 이미 엘리사벳이라는 영명도 갖었군요.

아직 세례를 받지 않았다 해서 내게 편지 쓴 것을 조금도 염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더구나 엘리사벳은 하느님을 바라보며 사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라니 그점에 있어서는 나보다도 또 많은 기성 신자들 보다도 앞서있는 것 같습니다. 신앙생활이란 결국 하느님을 믿고 사랑하며 사는 것이니까요. 아무쪼록 세례성사의 큰 은혜를 조만간 받게 되기를 믿고 미리 마음의 축하를 보냅니다. 그럼 안녕히....

 

 

 

 

Dear Miss Angela Park

 

To your exellent English I will write Konglish.  I am just come back from India. The visit of Holy Father and all the things and ceremonies accompanied with it:the formal publication of the Apostolic exhortation on the Evangelization " Ecclesia in Asia", in the evening of 6th Nov.

and the solemn celebration of the thanksgiving Mass at the Nehru stadium on the following Sunday morning were very beautiful and significant. On this occation I have visited Taj Mahal, the famous mausoleum at Agra. It took 9 hours by car from New Delhi for going and coming. It was of course very tiring, but worthwhile to see it.From this journey to India, I have learnt something good about India and it’s people;although there are many poor people, there is something spiritually very rich.   

Dear Angela, I have to bring the end to this my Konglish.

Any way as you have written,God is different from us, human beings. God is God. Please, remember this, and think over it!

God bless you!

                          Grandpa  in Hehwa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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