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성당 게시판

꽃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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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민정 [ruchia1004] 쪽지 캡슐

2000-06-17 ㅣ No.863

모처럼 루치아의 마음에 와닿은 글귀예요. 저도 이와 같은 마음이고파...

 

 

가끔 나의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하는 자신을 볼 때가 있습니다. 나의 의견이 옳다는 것을 인식시키기 위하여, 나의 잘난 점들을 자랑하기 위해, 남의 말도 가로채가며 열심히 이야기할 때가 있습니다.

....말할 수 있는 입을 가진 것보다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진 것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 꽃 따기 >

 

경북 영덕, 누구네 과수원에서 꽃 따기가 한창입니다. 복숭아 나무 가지마다 꽃이 너무 많이 피어 이대로 두면 열매가 작고 나중에는 대부분이 떨어져 버려 가을에 빛 좋고 맛있는 튼실한 과일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꽃을 솎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꽃이 그렇듯 좋은 것도 지나치면 좋지 않습니다.

 

나의 정당성, 나의 의로움, 나의 선함, 나의 용기, 나의 만족이 지나쳐 남을 힘들게 하거나 상처가 되면 그것은 좋은 것이 아니라 부끄러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내 편에서 보면 모든 것이 정당하기 때문에 나서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다른 이의 입장에서는 교만이 되고 집착과 구속이 되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의 말 중에 "우분투"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우리가 있으므로 내가 있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내가 있으므로 우리가 있는 삶" 보다 "우리가 있으므로 내가 있는 삶"이 한결 즐겁고 편안합니다.

 

남을 위해 나의 꽃을 따낼 수 있을 때 더불어 사는 동행의 기쁨을 알 수 있고, 내 이름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겸손하고, 온유하고, 단순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월간 좋은생각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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