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그룹홈..

인쇄

황연지 [ssarang79] 쪽지 캡슐

2000-10-24 ㅣ No.5121

우연이란게 정말 있을까요..?

저는 그 우연이란게 어떨땐 필연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무슨말 하냐고 하실분 많은거 같은데...

다름이 아니라...

 

성동장애인 복지관을 한번쯤 들어보셨을 거에요..

제가 동아리 활동했던 도나기가 지금의 ’애기들의 집’에서 활동하기 전에 잠시 활동했던 곳이거든요. 물론 장애인들과 함께 였죠..

 

어제 성가연습을 하고 미사를 드리기 위해 준비하면서 전 어디서 많이 본듯한 사람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설마..

하면서 그냥 넘어갔어요. 미사준비도 해야 하고 하니깐..

그런데 미사 마지막 신부님께서 공지사항을 말씀하시면서 공동체이야기를 하시는거에요.

전 그때까지 설마..했죠.

 

그런데 앞으로 나오는 사람들 얼굴을 보니깐~~

전 놀라지 않을 수 없었어요. 바로 도나기가 활동했던 그곳의 분들이었거든요.

나오신 분들의 얼굴을 거의 다 기억할 수 있었어요. 제가 알기론 그분들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장애로 인해 활동을 못하시지 않아요. 그때 활동하면서 본 기억으로는 컴퓨터도 잘 하시구요, 운동도 잘하세요.. 배드민턴이나 탁구 등...

 

전 속으로 이것이 어떤 인연일까 잠시 생각했답니다. 한편으로 그분들 얼굴을 바라볼 수 없었어요. 왜냐면  우리 도나기가 그곳 활동을 마무리 할때 서로 시간도 맞지 않고 여러가지 사정상 그다지 서로 좋게 헤어지지 못했거든요. 복지관 담당하시는 분과 실제 그룹홈 선생님과의 정보교환이 되지 않아 우리와 엇갈려 활동을 못하게 되었거든요..

 

그분들이 우리 성당으로 소속되어 예전처럼 공동체 생활을 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미사가 끝나고 성가대는 나가시는 분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잖아요.

근데 끝까지 경청하는거에요...

문제는 내가 그분들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있었다는 거에요. 왜그랬을까...?

 

암튼, 어제 전 정말 놀랬어요...

도나기가 잠시 활동했던 곳의 그분들과 다시 만나게 되다니..

물론 그 분들은 절 기억 못하시겠지만...

 

사람은 어케든 만나게 되어 있는 거 같아요. 그죠..?

그래서 항상 사람들과 마주 할때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할거 같아요.

(표현이 어색하긴 한데.. 무슨말인지 이해하시죠..? ^^;)

앞으로 연지는 지금부터의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심스럽게

지켜나가야 할거 같아요.. 노력도 해야 겠죠..^^

 

 

 

 



7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