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23/10/04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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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9-15 ㅣ No.5530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기념일 ’23/10/04 수요일

 

프란치스코 성인은 1182년 이탈리아의 작은 도시 아시시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사치스러운 생활을 하였습니다. 기사의 꿈을 안고 전투에 참가하였다가 포로가 된 그는 많은 몸값을 내고 풀려났습니다. 다시 예전처럼 자유분방하게 살다가 중병에 걸린 프란치스코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가까스로 회복하면서 마음의 변화를 일으켜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풀며 기도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 이러한 그에게 젊은이들이 모여들자 그들과 함께 프란치스코회(작은 형제회)를 설립하여 복음적 가난을 실천하였습니다. 프란치스코는 1224년 무렵 그리스도의 고난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의 다섯 상처(오상)를 자신의 몸에 입었는데, 이러한 오상의 고통은 죽을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1226년에 선종한 그를 2년 뒤 그레고리오 9세 교황이 시성하고, 이탈리아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루카 9,57) 라고 말하자, 예수님께서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58) 라고 답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마도 청한 사람의 숨은 의도를 보시고 나는 너에게 물질적 현세세계에서 부귀영화를 제공해 주지 못한다.’ 라고 답하신 듯합니다.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59) 라고 주님의 부르심에 답한 사람에게는,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60) 라고 말씀하십니다. 아마도 현세를 살아야 하는 우리는 먹고 사는 것이 먼저고 성당은 그 다음.’이라고 답하기 보다는, ‘나와 우리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주님의 가르침에 따라 어려운 이웃도 돌보며 서로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라고 우회적으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61) 라고 주님의 부르심에 답한 사람에게는, “쟁기에 손을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62) 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세상에 좋은 것 중의 하나라든지, 이해타산을 따져 현세와 과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적당히 사는 것에 대해 일침을 가하시는 듯합니다.

 

이런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으며, 나는 왜 무엇 때문에 주님을 따르는지. 또 내 생활의 여러 가지들 중에 얼마만큼 몇 번째 선택 기준으로 주님의 말씀에 비중을 두고 지키려고 하는지. 그리고 어느 정도 충실하고 신실하게 주님을 따르고 있는지 점검해 봅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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