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시국 미사 내내 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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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 [ujuinq] 쪽지 캡슐

2008-07-01 ㅣ No.5236

어제를 어린아이처럼 기다렸던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이처럼 큰 위안과 사랑을 주실지 꿈에도 몰랐네요.
방송차량을 탈취당해 미사가 늦어져서 한시간을 기다리는데
사방에서 기도하시는분들.. 성가를 부르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저는 묵주기도를 바쳤는데 저도 모르게 목이 메어 계속 눈물이 나왔습니다.

올해 가정사가 잘되길 기도하면서 연초에 계속 새벽미사를 나갔었습니다.
그러나 세상이 시끄러워지면서 저혼자 잘되자고 기도하던 저의 이기심과
세상과 종교에 회의가 생기더군요.
경복궁앞에서 살수차가 등장하고 여러사람이 다치던 다음날
저는 울면서 성당에갔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조용하고 일상적인 모습에
왠지모를 큰 실망을 느꼈고 그런 저의 마음에 대해
고백성사까지 드렸지만 제마음은 치유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기어이 일년에 한번도 안빠지고 나가던 성당을
저번주엔 새벽까지 촛불을 켜다가 빠지는..
개인적으로는 큰 이변까지 생겼습니다.

제 마음은 세상일에 대해 더욱 주님께 의지해야겠다 하면서도
하루하루 벌어지는일들이 그 평온한 성당의 분위기와 너무 대치되면서
저를 불편하게 했던것같습니다.

하느님은 또 다시 제게 큰 희망과 위안이 되어주셨습니다.
한때는 저조차 이게 맞는 길일까.. 우리가 정말 폭도가 되어버린걸까..
적당히 타협하면서 살아도 난 하나도 안아쉬울 상황인데..
이 무서운 세상에서 난 이사람들과 고립된 일부가 된걸까 슬퍼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외로웠냐고..
이젠 혼자가 아니라고... 같이 해 주시겠다고..  비폭력과 사랑으로
감싸안자고 해주시네요.

그동안 온갖 부조리함. 폭력, 상대에 대한 미움으로 병들었던 제마음을
한없이 달래주셨습니다.

주변에 보이기 창피할 정도로 눈물이 계속 흘렀고
최고의 평화와 사랑이 넘치는 역사적인 자리에 서있게 해주신
주님께 한없는 감사와 찬미를 드릴수밖에 없었습니다.

함께 기도해주신
많은 분들도 같은 기분이시라 믿습니다.

천막에 계신 신부님들...
마지막으로 뵙고 나오는데
또 어떤분이 폭언을 하시더군요.

이 많은 사람들중 몇의 난폭함으로 전체다 다 그런 폭도들인 마냥
이 사람들을 매도하면서
그들은 끝없이 폭력과 모욕을 쏟아붓고는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것처럼 보입니다.

그 전날만해도 그들을 머리가 윙윙댈정도로
미워하고 복수하겠다고 생각했었지만
이젠 신부님들이 제시하신 답안을 따라가려합니다.


제가 천주교신자라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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