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엄마의 편지(다섯)

인쇄

김연범 [yunbumk] 쪽지 캡슐

1999-12-08 ㅣ No.861

제 사랑 연범이가 다시 입원을 하였습니다.

너무나 인정하기가 싫고 받아 들이기 싫은 일이라 이렇게 글로 명문화 하는 것이 너무나 두려워 이시간까지 있었답니다.

화요일에 퇴원하여 그 주 일요일에 많이 아펐고 응급실로라도 가려고 하니

내사랑이 또다시 베개 위에서 눈물을 흘리며 눈가가 붉어 지고 있더군요.

몸도 아픈 아이가 마음까지 아파지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파 해열제로 열을 내리며

그날 밤을 보냈습니다.

월요일 저는 또다시 출근 하였고, 저의 어머님은 오전, 오후에 두번이나 병원으로 갔다 오셨고 그래도 아이는 계속 토하면서 아무 음식도 먹지 못하였습니다

귀가 후에 바라다본 내 사랑은 너무나 애처로운 모습으로 그곳에 누워 있었습니다.

결국 내 사랑은 수요일 오후에 다시 병원에 입원했음을

직장에서 전화를 통해 알게 되었지요.

내 사랑이 다시 그렇게 병원에 있게 된 것이지요.

늘 고 또래의 아이들이 가방을 메고 학교에 가는 모습만 보아도 눈가가 뜨듯해 지곤하였지요.

다시 병원에서 전 ’제 사랑’을 만났습니다.

위액을 토해 낼 정도로 탈진한 아이의 얼굴색도 입술색도 차마 애처롭기만...

밤 늦게 2층에 있는 추리를 보러 가자기에 휠체어에 태워 내려왔는데

그 여린 불빛 아래 제 사랑이 너무나 파리하게, 아름답게 추리 밑에 그렇게 쳐진 모습으로 저를 바라다 보며 흐린 미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리더군요.

더 있고 싶다는 아이를 달래 병실로 올라와 내일 다시 보자고 하였지만

그날 이후 ’절대 안정’이라는 의사 선생님의 명령이 떨어졌지요.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내사랑은 추리를 보러가고 싶어 했고 해서

작은 추리를 머리 맡에 갖다 놓았지요.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난 지금

그 아이의 상태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다시 재 입원한 경우라 더는 말로 다른 이들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싶지 않았지요.

조용히 기도 중에 전화를 해야할 상대가 생각이 났습니다.

’환희의 신비’를 묵상 하면서

(제 1단) 주님의 뜻대로 내게 그대로 이루어 지소서를 깨달았고

(제 2단) 마리아도 그녀를 이해해 줄 것 같은 엘리사벳을 찾아간 것처럼

      나도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이에게 전화를 해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지요.

(제 3단) 탄생을 위해 10달을 임신 하였듯이 너무 초조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았고

(제 4단) 성전에 내 아이를 바친 것이니 그 분에 뜻에 맡겨야 됨을 생각했으며

(제 5단) 잃어 버린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셨듯이 내 사랑도 오직 신앙 안에서만이 결론이

      있음을 알았습니다. 어떤 식의 결정 앞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을 잃어 버리지 말아야

      함을 알았습니다.

신앙심이 좋은 제 친구에게 전화를 하여서

"자기 가족의 기도가 필요해"라고 말해 주었지요.

그녀와 그녀의 다섯 아이들이 어느날 밤에 와서 기도를 해 주었지요.

그 아이들이 성당에서 연범이를 위해 커다란 초와 큰 목소리로 기도를 해 주었다더군요.

그날의 복음이 이웃의 행동을 보고 환자를 고쳐 주신 예수님의 이야기였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연범이를 위해 예수님 앞에 데리고 갔고

지붕 위로 올라 갔고(11층) 구멍을 뚫고 예수님 앞에 내려 놓듯이

기도를 해 주었습니다.

그 다섯 아이들 천사가 병실에 들어오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저와 저희 가족도 더 많은 이웃을 위해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추기경님의 ’마음글’을 부탁 해도 될런지요.

 



12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