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06년 3월 26일 세나뚜스 월례회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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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 쪽지 캡슐

2006-03-30 ㅣ No.29

훈화

(세나뚜스 월례회의-2006년 3월 26일) 윤병길 세례자요한 지도신부 

 

 

찬미예수님,

안녕하십니까? 사순절을 잘 지내고 계시나요?

저는 올 사순절을 좀 특별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사순절 동안 네 차례 영성피정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서울교구 내 꼬미씨움 간부님들과 꾸리아 단장님들을 위한 프로그램인데 2박3일 간 피정을 하며 형제자매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참으로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피정을 마치고 떠나보내면서 조금은 걱정되기도 합니다. 삶의 현장에서 잘 생활하시길...기도 드립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영적 독서를 통해서 예수님께로 향하는 우리 인간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주님께서 찾아오시고 주님의 목소리에 응답하고 그분을 따름이 얼마나 좋은지 깨닫는 과정이야말로 참된 신앙생활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일상생활 속에서 주님의 목소리를 듣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세상 속에 파묻혀서 주님을 찾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정신없이 살다가 내가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인지를 알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점점 살기 힘들어지는데 왜 이런저런 일을 시키려 하느냐?' '그냥 지내던 대로 살면 되는데...그렇게 하면 뭐가 좀 달라지느냐?' '구조적으로 잘못된 것을 내가 노력한다고 변화될 턱이 있느냐?'하십니다. 절망에 빠진 목소리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사실 점점 먹고살기 힘들어지고 사람들은 점점 더 이기적으로 변해서 신앙생활로 이끈다든가 봉사를 한다는 일은 더욱더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신앙생활을 하나의 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신앙생활을 하나의 업무로 생각하고 그저 때워야 하는 책임으로만 생각한다면 그 안에 예수님은 계시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누구를 위하여 신앙생활을 합니까?

여러분은 누구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고, 누구 때문에 레지오 단원으로서 봉사를 합니까? 여러분이 행하는 봉사와 활동이 예수님 때문이 아니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업적이 우리의 마음을 완전히 표현하는 것은 아닙니다. 숫자와 업적이 우리에게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정성껏 주님께로 인도하는 것이야말로 예수님과 함께 활동하는 것입니다. 말로만 떠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내가 뛰어들어서 함께할 때 주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사순절 동안 주님을 자주 모시십시오. 미사에 참례하여 성체를 자주 영하십시오. 그리고 주님과 내가 하나라는 느낌을 갖고 생활하도록 노력하십시오.

은총이 충만할 때일수록 유혹도 강력하게 다가옵니다. 정신을 바짝 차리고 깨어있으십시오. 주님께서 여러분을 떠나지 않도록 꼭 붙드십시오.

이 사순절, 우리의 모든 일이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을 통하여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는 시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아멘.

 

 

영적 독서 : 예수와 친밀히 사는 법 (준주성범 2권 8장)

 

1.예수께서 가까이 계시면 모든 것이 다 좋고 예수께서 안 계시면 모든 것이 다 어려워진다. 예수께서 내 안에서 말씀해 주시지 않으면 별 위안이 없고, 예수께서 한 말씀만 해주시면 우리는 큰 위안을 느낀다. 마르타가 "스승이 오셔서 너를 찾는다." 하니, 마리아가 울고 있다가 곧 일어나 그를 마중나가지 아니했는가. 네가 눈물 흘리는 것을 막아 즐겁게 해주시려고 예수께서 너를 찾아오시는 시간은 행복한 시간이다.

예수께서 안 계시면 네 마음은 무미건조해진다. 예수 이외의 것을 찾음은 그 얼마나 어리석고 허황된 일이냐. 온 세상을 잃는 것보다 더 큰 손실일 것이다.

 

2. 예수가 아니면 이 세상이 네게 무엇을 줄 수 있겠는가. 예수가 없으면 이 세상은 지옥이 되고 예수가 계시면 행복한 낙원이 된다. 예수가 너와 같이 계시면 어떤 원수도 너를 해치지 못하리라. 예수를 찾는 사람은 귀한 보배를 얻었고 그보다 더 값진 것은 또 없느니라. 예수를 잃으면 그 손실이 막대하니 온 세상을 잃은 이상의 손실이다. 예수  없이 사는 사람은 극히 가련하고, 예수와 같이 사는 사람은 부유하다.

 

3. 예수와 상종하는 법을 아는 것은 큰 예술이고, 예수를 깊이 모실 줄 아는 것은 큰 지혜이다. 겸손 하라. 평온히 살라. 그러면 예수께서 너와 같이 계실 것이다. 신심 있게 살라. 안정된 생활을 하라. 그러면 예수께서 너와 같이 머무실 것이다. 네가 바깥사정을 탐하기 시작하면 차차 예수를 몰아내고 그 은총을 잃을 것이다. 그를 몰아내고 그를 잃으면 너는 누구에게 갈 것이냐. 누구를 네 벗으로 삼겠느냐, 벗 없이는 행복하게 살 수 없다. 예수가 모든 이 위에 네 벗이 아니시면 너는 슬프고 가련하게 되리라. 그러니 예수 외에 다른 사람을 믿고 다른 것을 즐기려는 것은 미련한 처사이다. 예수의 마음을 상해드리는 것보다는 차라리 온 세상이 우리를 거스르는 것이 더 나으리라. 그러니 네가 사랑하는 그 모든 이 위에 예수를 특별히 사랑하는 임으로 모시어야 한다.

 

4. 남을 다 사랑하되 예수를 위해서 하고 예수를 사랑함은 예수만을 위해서하라. 예수만을 각별히 사랑해야 하는 것은 그분만이 네 모든 친우 이상으로 착하시고 선의가 있으신 까닭이다. 예수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또 그 주의를 따라 원수나 친구를 다같이 친절히 대해주고 그들이 주를 알고 사랑하게 해주시기를 기도할 것이다.

너는 따로 칭찬을 받으려고도 하지 말고, 사랑을 받으려고도 하지 말라. 이는 비할 데가 없으신 하느님께만 해당되는 일이다. 누가 네게 마음을 붙이도록 하지도 말고, 너도 누구를 사랑해서 정을 특별히 가지지 말고 다만 예수, 네게나 모든 착한 사람에게 계시도록만 하라.

 

5. 깨끗하게 살고, 어느 조물에든지 마음을 붙이지 말고 안으로 자유스럽게 살도록 하라. 네가 자유스럽고 주와 사는 친밀의 정을 느끼자면 네 욕심을 다 벗어버리고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하느님께로 나아가야 한다. 과연 네가 이런 상태에 이르자면 하느님의 은총이 준비해주고, 너를 이끌어 모든 것을 다 버리게 해주고, 하느님만 모시고 그와 하나 되어 살아가야 한다. 하느님의 은총이 내리면 사람은 모든 일에 힘을 얻고, 은총이 떠나가면 궁핍해지고 약해지니, 벌이나 받으며 사는 것 같이 생각되리라. 은총이 없는 이런 경우에도 사람은 너무 슬퍼하거나 실망치 말고 태연히 하느님의 뜻을 기다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서 어떤 일을 당하든지 참아 견딜 것이다. 겨울이 지나면 여름이 오고, 밤이 가면  낮이 오고, 비바람이 불다가도 상쾌한 일기가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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