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성당 게시판

[아띵]퍼온글... 노부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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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성 [cattus] 쪽지 캡슐

2001-01-16 ㅣ No.1512

+. 찬미 예수

이번에는 노부부의 사랑편입니다...   ^^;;;

 

< 노부부의 사랑 >

부부 금실이 좋기로 유명한 노부부가 있었다. 그들은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위해 주며 아주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아파서 병원에 치료를 다니면서부터 할머니를 구박하기 시작했다.

" 약 가져 와라." " 여기요."

" 물은?" " 여기요."

" 아니, 뜨거운 물로 어떻게 약을 먹어?"

그러면서 할아버지는 물컵을 엎어 버렸다. 그래서 할머니가 다시 물을 떠왔더니, " 아니 그렇다고 찬물을 가져 오면 어떡해?" 하면서 물을 또 엎었다.

손님들이 찾아오자, 할아버지는 먹을 거 안 가져 온다고 소리쳤다.

" 당신이 하도 난리를 피우는 바람에 저도 지금 정신이 벙벙해서 그만…."

" 이기, 어디서 말대답이고?"

" 손님들 계신데 너무하시네요."

할머니는 결국 눈물을 훔치며 밖으로 나갔다. 보다 못한 손님 중의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 어르신네, 왜 그렇게 사모님을 못살게 구세요?"

그러자 한참 동안 아무 말도 안 하던 할아버지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 저 할망구가 마음이 여려서 나 죽고 나면 어떻게 살지 걱정이 돼서…."

할아버지의 눈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였다.

얼마 뒤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그리고 그 무덤가 한 켠에 우두커니 서서 눈물을 훔치고 있는 할머니가 있었다.

 

- <일 중독 사랑 중독>, 이숙영 외, 문학수첩 -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빌며...

 

            이태원의    썰렁이       아오스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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