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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이 와주어서 감사" 젊은이들 위해 '마지막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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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2005-04-04 ㅣ No.59

(::교황 선종하던 순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메시지는 젊은이를 향한 것이었다.

 

로마 교황청은 바오로 2세가 선종하기 10시간 전 인 2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 공식기자 회견에서 교황의 마 지막 뜻을 세상에 전했다.

 

“내가 그대들을 찾았는데 이제 그대 들이 내게로 와주어서 고맙습니다”.

 

젊은이들은 교황이 생전에 자주 만나고 싶어한 사람들이었다.

한국시간으로는 2일 저녁 6시 30분 CNN 등을 통해 생중계된 교황청의 기자회견에서 나발로 발 스 대변인이 전한 말이다. 성베드로 광장에 수천명의 젊은이들이 모였다는 소식을 접한 바오로 2세는 이같은 뜻을 전했다고 설명 했다. 뚜렷한 말을 하지는 못했지만 교황은 입술 움직임과 눈 빛 으로 이같은 뜻을 표시했으며 그를 보좌하던 신부들이 그 말을 명확히 알아들을 때까지 그런 동작과 눈짓을 거듭했다는 것이다.

 

교황은 이에 앞서 1일 오전 상태가 악화되기 직전에 임박한 죽음 을 받아들이며 또다른 메시지를 세상에 남겼다. “나는 행복합니 다. 여러분들도 행복하시오. 울지말고 우리 함께 기쁘게 기도합 시다.” AP통신은 2일 이탈리아 방송과 신문을 인용, 교황의 개 인비서인 스타니슬러부 지위즈 대주교에게 이 말을 구술해주며 글로 써도록 부탁했다고 전했다. 자신의 주변을 지키던 신부와 수 녀들에게 울지말라고 당부하고 자신의 선종을 슬퍼할 세상사람들 에게 남기는 말이었다.

 

비공식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지위즈 대주교의 손을 잡은채 선종했다.

 

교황은 또 “기도하는 가운데 창문을 바라보면서 눈을 감았다” 고 가톨릭TV 채널 ‘바티칸 서비스 뉴스’가 전했다. 이 방송의 사장인 야렉 시엘레키 신부는 “임종 직전, 성베드로 광장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던 신자들을 의식한듯 희미하지만 분명한 강복의 자세로 오른팔을 들어올렸다”고 말했다. 교황은 “기도 가끝나자 온 힘을 다해 ‘아멘’이라고 발음한 뒤 곧바로 숨을 거 뒀다”고 시엘레키 신부는 설명했다.

 

교황이 마지막 순간에 신자들을 응시하려는듯 창문쪽을 바라보며 눈을 감은 것은 “어느 정도 의식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 라고 시엘레키 신부는 덧붙였다.

 

교황과 함께 폴란드출신 미국인 주교인 에드먼트 스조카 주교는 교황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본 주교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타임 지와의 회견에서 지위즈 대주교의 연락을 받고 도착했을 때 교황 의 침대 옆에는 3명의 의사가 둘러서 있었고 4명의 폴란드출신 수녀가 벽쪽으로 서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의 호흡은 매우 힘들어 보였지만 분명히 깨어 있었으며 나를 분명히 알아보았다 ”며 “내가 교황의 이마에 손을 대었을 때 마치 성호를 그으려 는 듯한 동작을 보였다”고 전했다.

 

최형두기자 choi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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