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남터성당 게시판
바보는 누굴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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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연섭 반지거 입니다.
오늘 선거를 하러 집에 왔다가 시간이 남아 게시판에 들러서 좋은 글을 보고 갑니다.
먼저, 바보의 묵상? 글쎄요?
하느님의 곁에서 잠시 쉬는 시간을 갖으며 하느님을 찾았다는 그 자체 만으로도 너무나도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폭포수의 외로움과 어려움을 벗어나 결국에는 주님께서 주시는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바보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진짜 가슴이 순간 뭉클하는 이야기입니다.
나에게 그런 바보가 다가온다면 저 역시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상상이 갑니다. (차마 글로는 표현을 하기가.... ^^;)
그 바보는 마지막 그 뜨거운 불길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매케한 연기가 목과 코를 찌릅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터질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바보는 자신에게 손을 내밀었던 그 한 아이를 생각합니다.
그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였는지는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 아이의 말을 기억합니다.
"오늘 저녁때 마을 아저씨들이 여길 불태운다고 했어.
오늘 네가 헛간 안에서 헛간이 다 탈때까지 나오지 않으면 친구가 되어 줄께"
그 바보는 이 말을 기억하고 자신이 있었던 그 자리로 돌아갑니다.
가슴이 아프고, 숨이 막히지만 그 아이의 말을 되뇌이며 꾹 참습니다.
그 바보는 점점 정신이 몽롱해지며 기억이 희미해져 갑니다.
.....
그 바보는 약속을 지켰습니다.
내게 장난삼아 던진 그 말을 굳게 믿으며 약속을 지키고 생명이 점점 꺼져 갑니다.
....
그 바보가 나에게는, 우리들에게는 누구인지 생각해봅니다.
나에게 항상 웃으며 다가오는 그 바보를 생각합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그 바보!
그 바보의 모습을 하고 나에게, 우리에게 다가오는 주님의 모습을 느낍니다.
나 자신의 주위를 되돌아 보며 나도 모르게 행동했던 것들을 살펴보고 반성해야 겠습니다.
나의 바보이신 나의 주님께 용서를 청해야겠습니다.
이제 부활이 10일 정도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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