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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 버스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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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셉 [jioseph] 쪽지 캡슐

2000-05-12 ㅣ No.1253

요한 6, 52-59

 

어떤 사람이 한 밤중에 친척집에 가기 위해 막차 버스를 탔습니다.  친척집에 가려면 산 하나를 넘어가야 했습니다. 버스가 산길로 접어 들었는데, 그 좁은 산길을 깜깜한 밤중에 거침 없이 달리는 버스 안에서 그 사람은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버스 안에는 운전기사와 그 사람 그리고 옆 좌석에 왠 아이 하나만 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 불안해하는 하는 사람은 자기뿐인 것 같았습니다. 그 사람은 그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 너는 무섭지도 않니?" "아니오." "이런 밤 중에 산길을 이렇게 달리는데?" "이 운전기사 아저씨는 이 길만 30년을 다녔고 그동안 한번도 사고를 낸 적이 없어요." 아이의 말을 듣고 그 사람이 "그렇다해도 너는 담이 큰 아이구나."  그러자 그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저분은 우리 아버지세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내 살과 피를 먹어야 영원한 생명에 이르게 될 것이며, 이것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마지막 만찬에서 사도들을 통해 영원히 재현되는 성찬례로 우리에게 선사 되었습니다. 우리가 미사에서 받아 모시는 성체를 상징으로 보지 않고 예수님의 몸이라고 믿는 것은 오늘 복음에서와 같이 예수님 당신이 직접 그렇게 말씀하시고 우리를 위해 마련하셨기 때문입니다. 성체를 믿고 받아모시는 것은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과 하느님의 전능하심을 믿는 것입니다.

그것은 마치 버스를 타고 있던 아이의 운전기사에 대한 믿음이 그 기사가 한번도 사고를 낸 적이 없던 모범 운전수라는 것과 그 기사는 바로 자신을 사랑하는 아버지라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었던 것에 비유할 수 있겠습니다.

 

성체에 대한 믿음은 하느님께 대한 믿음의 바로메타가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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