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암동성당 게시판

연중제4주일(사회복지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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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2001-01-27 ㅣ No.510

                연중 제4주일 (사회복지주일. 다해. 2001. 1. 28)

                                               제1독서 : 예레 1, 4∼5. 17∼19

                                               제2독서 : 1고린 13, 4 ∼ 13

                                               복   음 : 루가 4, 21 ∼ 30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오늘은 연중 제4주일이면서 사회복지주일입니다.  한국 교회는 1월의 마지막 주일을 사회복지주일로 정하였습니다.  교회는 교우들에게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웃을 위하여 봉사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의 다른 이들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실천하며 나누도록 권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회복지’란 말을 하면 우리는 곧장 ’가난한 사람’을 생각합니다.  가난한 사람을 생각할 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에게로 다가가는 우리의 믿음과 사랑도 생각합니다.  사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단순히 돕는 우리 자신의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안타까운 마음, 나누고자 하는 사랑을 가져야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없다면 우리는 결국 아무 것도 아닌 자신의 만족이나 잘난 것을 자랑하는 것이 되고 맙니다.

우리는 사랑이라는 말을 할 때 많은 생각을 합니다.  어떠한 의도로 사랑이라는 말을 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리는 너무도 사랑이라는 말을 남용했습니다.  그래서 사랑이라는 말을 사용할 때 그 사랑을 천하게 만들거나, 사랑의 의미를 축소시키거나 그 의미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랑 없이는 우리의 구원도, 우리의 노력도, 우리의 믿음도 소용없습니다.  사랑의 진정한 모습은 바로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보여주신 그 사랑입니다.

  진정한 사랑의 모습이 무엇인지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 알려주십니다.  "사랑은 오래 참습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자랑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교만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무례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사욕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성을 내지 않습니다. 사랑은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사랑은 불의를 보고 기뻐하지 아니하고 진리를 보고 기뻐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주고 모든 것을 믿고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사랑은 가실 줄을 모릅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  이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들 나눔, 봉사, 믿음 이 모든 것은 바로 사랑이 바탕이 되어야 함을 알려주십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께서 주시는 구원이 이루어졌음을 알려주셨던 지난 주일의 복음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알려줍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크게 감동되었으며 하느님의 성령이 그분 위에 내리신 것을 보고 기뻐하고 자랑스러워했습니다.  자기들 고향에서 그만한 인물이 나왔다는 것에 큰 자랑과 자부심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목수의 아들이었고 또한 그들이 기대했던 대로 구름을 타고 내려온 ’사람의 아들’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 곧잘 하시던 기적도 자기 고향에서만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어떤 혜택이 자기들 동네에는 없었습니다.  여기에 불만을 가졌으며 예수님을 잘 안다는 자들이 예수님을 더 무시하고 업신여겼습니다.  예수님은 "예언자는 자기 고향에서 환영을 받지 못한다"고 하시면서 엘리야와 엘리사 시대에 하느님의 백성이 어떻게 하느님을 저버리고 벌을 받았는지를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군중들이 들고일어나서 예수님을 죽이기 위해 그분을 벼랑으로 끌고 가기까지 했습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에 나오는 군중을 보면서 하느님을 믿는 믿음이 아니라 자신들에게 어떤 이득이 있는가를 생각하고 이득이 있으면 하고 없으면 배척하는 이들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우리는 지금 어떠한 모습, 어떠한 생각으로 하느님을 믿고 있는지 생각해보아야겠습니다.

  우리는 항상 자신의 삶을 좀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채우기 위해 노력합니다.  자신을 위한 투자, 이웃 또는 교회를 위한 봉사, 자선, 많은 사람들과 친교를 통해 얻는 인간적인 기쁨.  이런 것들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고 의미 있게 채워줍니다.  이 모든 일들에는 사랑이 필수적인 조건입니다.  사랑이 없으면 모든 것은 곧 사라져 버릴 물거품과 같은 것이 됩니다.

  사회복지주일을 지내면서 우리는 우리가 나누는 삶이 단순히 우리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것이 아닌지 반성해야합니다.  우리가 나누는 삶이 바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랑을 바탕으로 하느님의 구원이 이루어지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나누는 삶은 사랑이 바탕이 되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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