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답답한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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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진 [anth8846] 쪽지 캡슐

2001-01-25 ㅣ No.3606

안녕하세요. 왕미소 이승진입니다.

요새 왕미소를 비롯하여 링크된 싸이트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

왕십리 소식에 참 어이가 없습니다.

교회안에서 일어난 일이라고는 믿어지지가 않는군요.

사실 교회란것이 그동안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앞장을 서왔지만

정작 민주화가 제일 이루어지지 못한곳이 교회요 성당입니다.

교회안에서는 신자들의 言路가 완전히 막혀있지요.

예나 지금이나 신부님이 말씀하시면 그걸로 끝입니다.

신부님 말씀이 곧 법이자 진리이지요.

사목 위원회라는것이 있지만 한 국가의 국회같이 권력자에 대한

견제 기능같은 것은 전혀없습니다.

참으로 답답한 노릇입니다.

하지만 이런 현실은 교회안에서 받아들일 수 밖에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교회는 구약성서시대부터 신자에게 순종을 요구하였으니까요.

가장 쉬운 예가 자신의 아들을 제물로 바치려던 아브라함과 처녀임에도 임신한 마리아의 예가 있습니다.

모두들 순명, 순종으로 받아들였지요.

이렇게 구약시대에서 부터 내려오는 순종의 미덕(?) 덕분에

교회안에서의 민주화란 참으로 애초부터 불가능한 사상이 되고말았습니다.

그럼 "정의사회구현사제단" 이란 무엇일까요?

그분들은 교회는 정의로운것이며 불의는 항상 교회밖에 있다는 오류를 범하고 있는거지요.

그럼 교회안의 민주화,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까요.

만약 그러한 움직임이 즉 교회안의 민주화 혹은 정의사회 아니 정의 교회를 부르짖는

행동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사제의 권위즉 사제는 신은 아니지만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신의 부름을 받은, 우리의 죄를 사하는 고해성사의 권능을 행해 주시는

우리와는 다른 사제와 교회의 권위를 인간사 한 개인, 이익집단과 다를바없는 위치로 처박아 버리는 꼴이 됩니다.

교회는 이러한 딜레마에 처해있지요.

그러고보니 교회안의 민주화란 참으로 요원한 일이 되어버렸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동성당이 민주화의 성지로 되어버린 현실은 참으로 아이러니입니다.

생각해보니 그리스도 탄생이후 2000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구약에 의한 천지창조 이후 부터 따지자면 4000년 이상은 족히 흐르지 않았을까요?

이제 인간복제가 현실로 실현 가능하고 하느님이 정해주신 남녀 성별이 인간의 인위적 행위로

성변환이 가능한(물론 외형적인것에 불과하지만...) 시대에 우린 살고있습니다.

얼마 않있으면 정말로 우주로 이민을 갈날도 멀지않았구요(여러분이 초등학교때 핸드폰이니 PC니

상상이나 했겠습니까?더군다나 인간복제가 이루어질줄은...우주 이민?...이루어집니다).

앞으로 20년 아니 가까운 10년후에...그때에 가서도 교회가 신자들에게

순종을 요구할 수 있을까요?

그때까지도 교회의 관습(십계명등 절대적 진리를 가르키는것은 아님..단지 순종, 순명, 봉사, 희생 같은것)

을 젊은이들에게 요구할 수 있을까요?

.

.

.

훗날 그분이 제 아이를 제물로 바치라고 말씀하시면 전 대답할 겁니다.

" No ! " 라고...

 

 

P.S. 이글은 오류나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 또한 사제가 아니라

     교회안의 사정을 잘 모르는 평범한 신자이므로...

     바로 알고 계시는분은 정정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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