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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3 성녀 루시아 영명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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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홍 [clemenskim] 쪽지 캡슐

2017-12-13 ㅣ No.8035

 성녀 루치아(Lucia)는 시칠리아(Sicilia)의 시라쿠사(Siracusa)에서 태어났는데, 그의 양친은 귀족이었으며 매우 부유하였다. 그녀는 어릴 때부터 신앙을 배워 익히며 자랐지만 불행히도 아기 때에 부친을 잃었다. 아직 어린 소녀였던 그녀는 스스로 하느님께 동정을 서원했는데, 이 사실을 비밀로 간직하던 그녀는 어머니의 결혼 강요를 늘 받았다. 딸의 설득에 감복한 그녀의 어머니 에우티키아(Eutychia)는 카타니아(Catania)로 가서, 자신이 고생하던 병을 낫게 해달라고 성녀 아가타(Agatha)의 무덤에서 기도하였다. 이때 루치아도 따라갔는데, 어머니의 기도에 응답이 있었다.

   성녀 루치아는 어머니에게 동정으로 살아갈 허락을 받고 이어 자신의 결혼 지참금마저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자고 청해 허락을 받았다. 그러자 성녀 루치아에게 청혼했던 이가 자신의 소유가 될 재산이 사라진 것에 분개해 그녀가 그리스도인이며 로마제국의 법을 어겼다고 고발하였다. 이때는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박해가 절정에 달한 시기였기에 성녀 루치아는 즉각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그녀가 재판관 앞에서 끝까지 당당하게 자신의 신앙과 의견을 피력하자 재판관은 그녀를 설득할 수 없음을 깨닫고 매음굴로 보내는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여러 남자들과 소떼까지 이용해 성녀 루치아를 끌어내려 했으나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그녀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화가 난 재판관은 성녀 루치아를 불에 태워 죽이려 했으나 이 또한 성공하지 못하자 마침내 긴 칼을 성녀의 입속에 넣어 죽였다고 한다.

   빛을 의미하는 룩스(Lux)라는 단어에서 유래한 이름을 가진 성녀 루치아는 이런 모진 고문을 받을 때 눈알이 뽑히는 형벌까지도 받았다. 그러나 천사의 도움으로 뽑힌 눈알을 돌려받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성녀 루치아는 이름 그대로 어둠을 밝히는 빛나는 동정 순교자로서, 시력이 약하거나 시력을 잃은 이들과 눈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의 수호성인으로서 특별한 공경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성녀를 그린 성화나 상본을 보면 보통 성녀가 자신의 두 눈알이 담긴 쟁반을 들고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을 하고 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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