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사제의 길을 묵상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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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홍 [martia04] 쪽지 캡슐

2001-12-03 ㅣ No.8135

 

며칠 전 한 청년과 대화하다 보니 형님이 사제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그럼 자네도 성당에서 활동 많이 하고 있겠네"

했더니 고개를 흔드는 것이 였습니다. 왜?  

"형님이 사제가 되신 후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는 것이였습니다.

사제의 집안이라 자랑하기 보다 그 사제를 위해 가족 모두가 기도하고

있음을 엿 보게 됩니다.  참으로 힘든 사제의 길을 위해....

 

제가 지방에서 살 때 였습니다. 우리 본당 신부님이 공소를 방문하시는

중에 예고 없이 저희 농장에 들리십니다.

때로는 풀 재료 밖에 없는 소찬이지만

즐겨 드시고 가시던 소탈하신 신부님이 계셨는 데 어인 일인지 신부님에

대한 부정적인 소문이 나돌았습니다.

어느 자매와 가까워졌다는 말의 시작에서 교구청에 다녀왔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다른 성당으로 가셨습니다. 한 점 부끄러움이 없었기에......

그러나 그분의 영혼에 아픔이 크셨으리라 생각해 봅니다.

어느 형제분이 신부님에게 인사를 했는데 받는 등 마는 등 해서 앞으로는

인사를 않하겠다는 것이였습니다..

우리는 신부님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봅니다..

 

모두가 아는 얘기가 생각납니다. 아버지가 나귀를 타고 아들에게 경마 잡혀

목표를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한 참 가다보니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였습니다.

자식은 걷게 하고 아비는 편히 타고 간다고 손가락질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아들을 태우고 아비가 경마잡고 갑니다. 이번에는 노인들이

아들을 향 해 장유유서도 모른다고 욕합니다.

 

할 수 없이 이번에는 부자가 함께 나귀를 타고 가다보니 동물을 혹사시킨다고

욕합니다.

 

이번에야 입방아를 듣지 않겠지? 하며 부자가 말에서 내려 걸어갔습니다.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며 웃는 것이 이었습니다.

나귀 탈 줄도 모르는 저 머저리들이 걸어간다고....

 

신부님도 우리와 같은 피조물이 십니다. 모두에게 만족하게 할 수는 없으며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참으로 고독하고 힘든 사제의 길을 묵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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