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 행사앨범

'순진한 놈들 전성시대' 열렸다(평화신문에서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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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동성당 [gildong43] 쪽지 캡슐

2013-01-11 ㅣ No.629

서울 길동본당, 신자들을 위한 사제와 신학생들의 특별한 음악회

 김순진 주임신부와 신학생들이 미키마우스 머리띠를 쓴 채 노래하고 있다.

 "루돌프 사슴코는 길이 길이 기억되리~♪"

   성탄축제 기간인 12월 29일 서울 길동성당에서 크리스마스 음악회가 한창이다. 그런데 노래하는 이들이나 반주를 하는 이들이 모두 수단을 입은 점은 조금 특별하다.

   길동본당은 이날 김순진 주임신부와 장경근 보좌신부를 비롯해 김성민 부제와 신학생 5명이 '신자들을 위한 겨울 음악회'를 열어, 참석자들을 따뜻하고 포근한 주님 품으로 이끌었다.

   갑작스런 폭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참석한 500여 명 신자들은 제대 위에 선 가수들(?)이 '겨울아이', 크리스마스 캐럴, 생활성가 등을 열창할 때마다 함께 따라 부르고 손을 머리 위로 흔들며 즐거워했다. 사제와 신학생들은 노래에 따라 신나는 율동을 선보이는가 하면, 미키마우스 머리띠와 가발을 착용하고 나와 신자들 배꼽을 빼기도 했다.

   이날 음악회는 지난 9월 부임한 김순진 주임신부가 본당에 신학생 7명이 있는 것을 보고 "아예 밴드를 구성해 크리스마스 때 연주회를 갖자"고 제안해 이뤄졌다. 이들은 형형색색 가발을 쓰고 '순진한 놈들 전성시대-외짝교우 음악회'라는 포스터도 제작해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사제와 신학생이 모두 혼자 사는 사람이어서 '외짝교우'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12월 22일 개최하려던 음악회는 신학생들 방학이 늦게 시작돼 이날 열렸다.

   장경근 보좌신부는 플루트를, 윤대호(다니엘, 대학원2) 신학생은 드럼, 김성남(필립보, 4학년) 신학생은 색소폰을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한 달 피정에 들어간 양용석(프란치스코) 신학생을 제외한 전원이 연주회를 위해 지난 2주간 밤을 새가며 연습했다는 후문이다.

   한인교(바르톨로메오) 사목회장은 "본당 음악회 때 신학생들이 잠깐 나와 노래한 적은 있지만 오늘처럼 사제와 신학생이 헌신적으로 마련한 음악회는 처음"이라며 "덕분에 본당공동체 분위기가 더욱 따뜻해진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2012년이 수품 20주년이라는 김 신부는 "신학생 때 '어떤 사제가 될 것인가'고민하면서 '신자들과 함께하는 신부가 되겠다'고 결심했다"며 "음악회는 사제생활 20년을 은총으로 이끄신 하느님과 신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라고 밝혔다.

  베이스를 맡은 노진원(미카엘, 4학년) 신학생은 "전문 음악인도 아닌데다 짧은 기간 연습하고 무대에 서서 긴장되기도 했지만, 매우 재밌고 뜻깊은 음악회였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길동본당은 음악회 다음날인 12월 30일 구유 헌금 1500만 원을 한국외방선교회 김용재 총장신부에게 전달하고 성탄 축제 기간을 의미 있게 보냈다.

 

 

 이힘 기자 lensma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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