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사순 제5주간 토요일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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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7-04-08 ㅣ No.3267

사순 제5주간 토요일 4/8

 

킹콩 이야기에서 나오듯, 예전에는 사람들이 자연의 거대한 위협 앞에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관습이 있었습니다. 고대 근동 지방에서도 남자 아이를 제물로 바치는 관습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주 하느님께서 절대로 인간을 제물로 바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바치려고 했다는 이야기를 기억해 냈고, 주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그 아이에게 손대지 마라. 그에게 아무 해도 입히지 마라. 네가 너의 아들, 너의 외아들까지 나를 위하여 아끼지 않았으니, 네가 하느님을 경외하는 줄을 이제 내가 알았다.”(창세 22,12) 라고 하시며 이사악을 건져주시고 대신 숫양을 제물로 바쳤다는 기사를 성경에 넣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손수 마련하신다는 야훼 이레라는 단어의 기원이기도 한 이 기사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아이를 아끼는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시고, 아들 이사악을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다시 돌려주시는 사랑을 엿봅니다. 아들을 아끼는 아버지의 마음을 아시는 하느님께서 인간을 구하시기 위해서는 당신의 외아들 예수님을 인간 구속의 제물로 내어주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요한 복음사가는 대사제 카야파가 여러분은 아무것도 모르는군요. 50 온 민족이 멸망하는 것보다 한 사람이 백성을 위하여 죽는 것이 여러분에게 더 낫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헤아리지 못하고 있소.”(요한 11,49-50) 라고 한 그릇된 언행을 끄집어내어, “예수님께서 민족을 위하여 돌아가시리라는 것과, 이 민족만이 아니라 흩어져 있는 하느님의 자녀들을 하나로 모으시려고 돌아가시리라는 것이다.”(51-52) 라며 재해석해줍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이스라엘 사람들은 다른 민족과 달리 죄를 사함받기 위해 속죄제를 바치는데, 그 속죄제의 제물이 바로 어린양이었습니다. 그런 유다교와 이스라엘의 정신세계에서 인간의 죄를 사해주는 제물로 예수님을 받아주셨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수님은 이스라엘의 구원을 위한 희생제사의 제물로서 주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묘사됩니다. 이 어린양은 아브라함이 이사악 대신 바쳤던 숫양이자, 이스라엘이 에집트에서 탈출할 때 죽음의 천사를 피하기 위해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랐던 피의 주체였던 어린양이요, 인간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어린양이심을 믿습니다.

 

매 미사 때마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자비를 베푸소서.” 그리고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라고 외치며 우리는 우리 죄를 사해주기 위해 희생제물이 되신 주 예수님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예수님의 죽음을 우리 죄의 속죄제물로 받아주시어 우리 죄를 용서해 주시고 살려주시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며 내어주신 새 생명으로 살아가도록 허락해주시고 이끌어 주시며, 오늘도 성체성사를 통해 다시 그 사랑의 희생제사를 재현해 주시고 그 미사를 통해 우리를 살려주시는 주 예수님과 아버지 하느님과 성령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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