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7동성당 게시판

라자로야, 나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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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규철 [catho21c] 쪽지 캡슐

2005-03-25 ㅣ No.1169

             


                                                                          라자로의 소생
                                                                                               렘브란트, 1630,

 사순 5 주일 (2005, 가) -   김 광식 F. 하비에르 신부님 강론 中에서...


        “<라자로야, 나오너라> 하고 큰소리로 외치시자, 죽었던 사람이 밖으로 나왔는데, 손발은 베로 묶여 있었고, 얼굴은 수건으로 감겨 있었다”.

 

        여러분들은 언제 눈물을 흘리십니까? 어떤 사람은 슬플 때, 어떤 사람은 억울하거나 고통스러울 때, 어떤 사람은 기쁠 때 눈물을 흘립니다. 어떤 열심한 형제님은 성체를 영할 때 눈물이 난다하고, 어떤 자매님은 성체 앞에 홀로 있을 때, 눈물을 쏟는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 보면 예수님도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인간의 죽음을 보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예수를 부인하는 베드로
                                           렘브란트, 1660

        

    성서에 의하면, 베드로가 예수님을 배반한 후, 새벽닭이 울자마자, “주님께서 몸을 돌려 베드로를 똑바로 바라보셨는데(루가 22, 61), 그때 그는 슬피 울었다고 했습니다. 전하는 말에 의하면, 그 후, 베드로는 매일 새벽 첫닭의 울음소리와 함께 일어나 기도를 하고 몹시 울었다고 합니다. 항상 수건 한 장을 가슴에 넣고 다니며 주님을 모른다고 세 번이나 부인한 일을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파, 크게 울었다고 합니다. 너무 많이 울었으므로 베드로의 얼굴은 눈물에 젖어서 항상 짓물러 있었다고 합니다. 엘 그레코가 그린 ‘베드로의 눈물’이란 작품이 이러한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성서에 의하면, 또 한분이 눈물을 흘리셨는데, 바로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평소에 사랑하시던 마리아와 마르타의 동생 라자로가 죽어, 슬픔에 잠겨있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인간의 죽음을 보고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주님의 눈물, 우시는 주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며지는 듯 합니다.  


        예수님은 인간의 어려움과 고통, 죽음과 함께 하심이 분명합니다.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슬프고 괴로울 때, 이미 죽은 사람처럼, 이 세상에서 내 존재가 사라지는 듯하며, 절망적일 때, 우리는 문을 걸어 잠그고 흐느껴 울어봅니다. 그런데, 우리와 함께 눈물을 우시는 예수님을 바라봅시다. 그분이 말씀하십니다. “이제 그만 울고 나오너라”.

        또한 우리는 이 세상에서, 여러 가지 죽음의 형태 속에 살 수 있습니다. 자신의 욕망과 욕심의 무덤 속에 갇혀있을 수도 있고, 자신의 명예와 허영이라는 무덤 속에 파묻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욕심과 욕망을 채우느라, 하느님을 저버리면서 죽음의 길을 걸을 수도 있습니다. 숨을 쉬고 있지만, 마치 죽은 것과 같은 우리들의 삶! 이때, 예수님은 우리의 이러한 삶의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시며 말씀하십니다. “예야, 이제, 그만 길을 바꾸고 올바로 살자. 이제 그만 죽음의 무덤에서 나오너라”.


           예수님의 이 말씀을 우리는 들어야 합니다. 우리 자신이 죄와 거짓의 무덤에서 밖으로 뛰쳐나와야 합니다. 우리를 얽어매고 있는 죽음의 사슬을 끊고 용기 있게 예수님 품 안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이때, 우리는 부활의 아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주님, 우리를 죽음의 동굴에서 벗어나게 하여 주소서.

제가 눈물을 흘리면서, 내 마음과 영혼을 깨끗이 씻게 하여 주소서.

주님, 제 눈에도 주님처럼 눈물이 넘쳐흐르게 하소서.

주님을 생각할 때마다 베드로처럼 흐느껴 울게 하여 주소서. 아멘.

        

                           10지구장좌 오금동 성당

                           주임 신부 : 김광식 F. 하비에르 神父


 

 

 

묵상 루가복음 22; 61,62

  1. 61그 때에 주께서 몸을 돌려 베드로를 똑바로 바라보셨다. 그제서야 베드로는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나를 세 번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주님의 말씀이 떠올라
  2. 62밖으로 나가 슬피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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