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05년 11월 27일 세나뚜스 월례회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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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 쪽지 캡슐

2005-11-29 ㅣ No.22

훈화

(세나뚜스 월례회의-2005년 11월 27일) 윤병길 세례자요한 지도신부 

 

찬미 예수님

교회의 전례력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대림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간은 우리에게 지나온 과거를 돌이켜보게 하고 다가올 미래를 향하여 나아갈 우리를 내다볼 수 있도록 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는 과연 어떠한 지향을 갖고서 어떠한 마음으로 살아왔는지 돌아봐야 하겠습니다. 오늘의 영적 독서에서 우리가 삶을 돌이켜볼 때 가져야 하는 지향은 순박해야 하며 순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순박함은 사람을 하느님께로 향하게 하고, 순결은 하느님을 얻어 누리게 한다는 것입니다. 순박한 지향은, 자신이 하던 일에 매여서 정신없이 바쁘다가도 본래의 모습을 찾을 수 있는 표지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순결하면 매 순간 자신에게 다가오는 유혹과 같은 절제 없는 감정의 지배를 받지 않고 마음의 평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봉사를 함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과제입니다. 마음이 순박하면 하느님의 뜻을 찾으려 하고 내적으로 자유로움을 느낄수 있습니다.

마음이 순결하면 주위 사람들과 만물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비춰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이 만드신 물건은 작고 천한 것이라도 하느님의 선을 표시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순간순간 다가오는 시간 속에서 식별의 은총을 청해야 합니다. 내가 한 일이 과연 옳은 일인가? 내가 선택한 것이 과연 하느님의 뜻에 맞는 것인가?

과연 나는 올바로 봉사하고 있는 것인가? 종종 이러한 질문을 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정화시키고 바쁜 생활 속에 쫓기는 우리가 숨쉴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영성 생활에 있어서 바쁘다는 것은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바쁘다는 것이 우리 자신을 돌아보는 여유를 빼앗아버리고 만다면 자신의 영혼이 점점 메말라 갈 것이며 매일 드리는 기도는 형식적인 울림이 될 뿐 내 마음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남 보기에는 똑같은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지향과 마음이 다르다면 실상은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무리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이라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자신을 만족시키는 일이 될 수 있고 어떤 사람은 하느님께 봉헌하는 거룩한 일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자기를 만족시키려는 사람은 매번 자신이 한 일로 누군가의 칭찬을 들으려 하고 확인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께 봉헌하는 사람은 오히려 감사와 찬미를 드릴 것입니다.

 

여러분이 올 한 해 동안 어떠한 지향으로, 어떠한 마음으로 봉사하였는지 이 대림시기에 돌이켜 보십시오.

쇳덩어리가 불 속에 들어가면 녹이 다 없어지고 빛나게되는 것처럼 여러분의 영혼도 이 대림시기에 판공성사를 통해서 본래의 순박한 지향과 순결한 마음을 찾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맡기는 사람은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아멘.

 

 

영적 독서 : 깨끗한 마음과 순박한 지향 (준주성범 2권 4장)

 

1. 사람이 속세를 떠나 위로 오르자면 두 날개가 필요하니 그것은 순박함과 순결이다. 지향은 순박해야 하고 감정은 순결해야 한다. 순박함은 사람을 하느님께로 향하게 하고, 순결은 하느님을 얻어 누리게 한다. 절제 없는 감정에 지배를 받지 않도록 네가 내적으로 자유로워지면 일을 한다고 방해가 되지 않을 것이다. 네가 찾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고 네 이웃을 돕는 것뿐이라면, 너는 내적으로 자유를 누리리라. 네가 마음이 바르기만 하다면 만물이 다 네 생활의 거울이 될 것이고, 작고 천한 것이라도 하느님의 선을 표시하지 않는 것이 없다.

 

2. 네 안이 착하고 깨끗하면 모든 것을 지장 없이 분별하고 잘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깨끗한 마음은 천국과 지옥을 투시한다. 이 세상에 즐거움이 있다면 그것은 마음이 깨끗한 사람이 소유하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 고통이 있고 걱정이 있다면, 양심이 착하지 못한 자가 더 느끼게 되리라. 쇠가 불에 들어가면 녹이 다 없어지고 빛나는 것처럼 사람도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지내면 악한 것은 다 없어지고 새 사람으로 변한다.

 

3. 사람이 성의가 부족해지면 작은 일도 어렵게 생각되고 외부에서 위안을 찾으려 든다. 그러나 자기가 온전히 이기고 용감히 하느님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은 전에 참기 어렵다고 생각하던 일도 어렵지 않게 감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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