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05년 10월 30일 세나뚜스 월례회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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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 쪽지 캡슐

2005-11-10 ㅣ No.21

훈화

(세나뚜스 월례회의-2005년 10월 30일) 윤병길 세례자요한 지도신부 

 

어느 모임이든 공동체든 모여 있는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다양합니다.

어떤 사람은 그 모임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가 하면, 그냥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임에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모임에 와서 허구한 날 불평불만만 늘어놓고, 사람들에게 분란거리를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정말 폭탄 같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고, 사람들은 그 사람의 말을 듣다 보면 모임 자체가 점점 싫어지기도 합니다.


오늘 영적 독서의 말씀은 그런 공동체, 모임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합니다.

과연 나는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로 보여지는가?

나는 내 이웃들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주님께서 주시는 평화는 나로 하여금 함께 있는 이들에게 평화를 전하라고 주신 선물입니다. 내가 평화로운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내 이웃은 나를 보고 그리스도의 참 평화를 맛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나 판단을 잠시 멈추고 내 자신에게 물어 보아야 합니다. ‘너는 과연 마음이 평화로우냐?’, ‘과연 너는 네 이웃을 품어주고 있느냐?’


사실 우리는 삶의 매 순간을 늘 평화롭게 살지 못합니다. 우리의 희망같이 삶의 현장은 우리를 그대로 두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폭풍 속 같은 현실에서 그리스도의 평화를 찾는 것이 참으로 소중합니다.

주님의 평화는 우리를 길들입니다.

폭풍 속에서 안정을 찾게 하며 불평불만 속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찾게 합니다.


좀더 주님의 평화 속에 나를 의탁하면서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조용히 기도합시다.

 

영적독서 : 착하고 순량한 사람 (준주성범 2권 3장)

 1. 너는 너 자신을 먼저 평화한 가운데 보존하라. 그러면 남에게 평화를 줄 수

있으리라. 순량한 사람은 박학한 사람보다 더 많은 유익을 준다. 악습에 걸린 사람은 좋은 것이라도 악하게 만들고, 악한 것을 쉽게 믿는다. 순량한 사람은 모든 것을 선으로 돌린다. 평화한 가운데 잘 있는 사람은 모든 것을 선으로 돌린다. 평화한 가운데 잘 있는 사람은 남을 의심치 않는다. 모든 일에 만족할 줄을 모르고 항상 불안한 사람은 가지가지의 의심이 일어나 번민을 느끼고, 결국에는 자기도 편히 못 있고 남도 편히 못 있게 하고, 말하지 않아야 할 것을 가끔 말하고, 해서 유익할 일을 하지 않으며, 남은 무엇을 할 의무가 있다고 잘 살필 줄을 아나, 자기의 의무는 소홀히 한다. 그러니 너 자신에 대한 걱정을 하라. 그러면 당연히 나므이 걱정을 해줄 수 있을 것이다.


2. 너는 네 행동을 핑계 대어 두호하고 가릴 줄은 잘 알면서, 남의 이유는 믿으려 하지 않는다. 네 형제는 잘 양해해 주고 너 자신은 잘못한 줄로 자복함이 당연한 일이 아니냐?

남이 너를 양해하기를 원하거든 너도 남을 양해해 주어라. 보라, 너는 참다운 사랑과 겸손에서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는가? 참다운 사랑과 겸손은 자신에게만 분노할 줄 알고, 남에게는 도무지 분노하거나 역정을 낼 줄 모른다. 착하고 양순한 사람과 함께 지내는 것은 큰일이 아니다. 이는 누구나 다 자연히 좋아하는 바요, 또 누구든지 평화를 즐기며, 자기와 감정이 같은 이를 더 사랑하는 까닭이다. 그러나 무정하고 성질이 악한 사람이나, 반항하는 사람이나. 우리의 마음과 맞지 않는 사람과 더불어 무사히 화목하게 살아 나가는 것은, 하느님의 큰 은혜요, 매우 아름답고 사내다운 일이다.


3. 사실 자기도 안온히 지내고 남과도 화목하게 잘 지내는 사람들이 있지만, 자기도 불안하고 남도 안온히 있지 못하게 하여 남에게도 곤란을 주고 자신에게도 항상 더 큰 곤란이 되는 사람이 있다. 또 평화한 가운데 자기를 안온히 지배하면서 다른 사람도 평화한 가운데 살게 하려고 힘쓰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가련한 이 세상에서 우리의 평화는 반대를 당하지 않는데 있지 않고, 겸손되이 참아 가는 데 있다. 그래서 참을 줄을 잘 알면 알수록 그만큼 평화를 누리는 것이다. 그 법을 아는 사람은 자기를 이긴 승리자요, 세상의 주권자요, 그리스도의 벗이며 천국의 상속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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