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어린왕자] 울었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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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후 [taehoo] 쪽지 캡슐

2000-06-13 ㅣ No.2694

울었슴다...

땅을 치며... 대성통곡을 한 것은 아니지만...

조용히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슴다...

 

왜냐구여?

 

오늘 섭과 셤이 일찍 끝나고...

집에 와서 티브이를 켰슴다...

남북정상회담 특집 뉴스 특보를 하고 있었슴다...

비록 우리의 국정이 암울할지언정...

다리를 절뚝이며 비행기에서 내려오는 대통령을 보면서...

색 안경을 쓰고 비행기 밑에서 기다리는 국방위원장을 보면서...

둘이서 아주 정겹게 악수를 하는 장면을 보면서...

그냥... 마구 울었슴다...

참으로 감사합니다라며 기도했슴다...

’친애하는 평양시민 여러분,

북녘동포 여러분.

여러분을 보고 싶어서 이렇게 왔습니다.

55년을 기다렸던 한을 풀기 위해 이렇게 왔습니다.’

제대로 기억했는지 모르겠지만...

첫 도착성명을 들으며 또 울었슴다...

평양시민이 환호하는 모습을 보며...

평양시가지에 ’조선은 하나다’라고 씌여진 간판을 보면서...

그냥...

아주 그냥 울컥해서 울었습니다...

한복을 입고 꽃을 흔드는 북한주민들...

정말...

55년에 걸쳐 서로를 미워하고...

그간 쌓였던 한을 풀기 위해...

그간의 오해를 풀기 위해...

정말....

통일이 된 듯이...

너무도 벅차서...

혼자 울고 있기에는 너무도 힘겨워서...

여러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 올립니다...

 

계속해서...

새로운 상황이 벌어지면...

다시... 말씀드리겠슴다...

 

우리가...

우리의 힘으로...

빠른 시일내에...

통일을 이룰 것입니다...

주변의 강대국의 도움 없이...

오로지..

우리의 힘으로...

반드시 이루리라고 확신합니다...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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