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문규현 전종훈신부님과 수경스님..오체투지 순례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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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웅 [fullofjoy] 쪽지 캡슐

2008-08-30 ㅣ No.8128

수경스님(불교환경연대)과 문규현·전종훈 신부(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가 “이명박 정부의 폭압정치에 맞서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하겠다”며 오체투지 전국 순례에 나선다.

오체투지 순례단은 이들 3인이 오는 9월 4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출발해 내년 상반기 북한의 묘향산에 도착하는 ‘사람과 생명, 평화의 길을 찾아가는 오체투지 순례’에 나선다고 29일 밝혔다.

오체투지(五體投地)란 불교에서 절하는 방법 중 하나로 몸의 다섯 부분(이마, 왼쪽 팔꿈치, 오른쪽 팔꿈치, 왼쪽 무릎, 오른쪽 무릎)을 땅에 닿게 하는 인사법이다. 일반적인 절이 양손을 먼저 땅에 짚은 후 절하는 것과 달리, 오체투지는 먼저 두 무릎을 땅에 꿇고 두 팔을 땅에 댄 다음 머리가 땅에 닿도록 절을 한다. 그만큼 힘든 인사법이다.

오체투지 전국 순례에 나서는 종교계 인사는 불교환경연대 수경스님,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문규현·전종훈 신부 등 3인이며, 일반인도 하루 순례를 기본으로 참여가 가능해 오체투지 순례 참가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순례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독단과 독선, 오만은 용납할 수준을 넘어섰고, 회개와 반성을 촉구하는 국민의 요구에 정치적인 말장난과 폭력적 공권력 등 폭압적인 정치를 내세우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순례단은 또 한미 쇠고기협상, 촛불탄압, 비정규직 문제, 공영방송 장악, 공기업 민영화 등을 언급하며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이명박 정부의 폭압정치에 의해 민심이 위협 받고 있기에 순례를 통해 우리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순례단은 “더 이상 아무런 감동을 받을 수 없는 절대 냉혈의 권력을 바라보지 않겠다”며 “우리의 순례는 권력과의 대립과 갈등을 넘어 국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국민의 마음을 따라 가겠다”고 밝혔다.

순례단은 9월 4일 오후 2시 지리산 노고단에서 오체투지 순례 출발행사를 열고 이날부터 시작해 지리산, 계룡산, 임진각을 거쳐 내년 상반기 북한의 묘향산까지 순례를 이어갈 계획이다.

1차 목표는 오는 11월 1일까지 지리산 노고단, 전남 구례, 남원, 임실, 완주, 전주, 충남 여산, 논산을 거쳐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에 도착하는 것이다.

이에 앞서 순례단은 오체투지 순례 사전활동으로 2일 종교편향의 상징인 조계사와 비정규직의 상징인 KTX·기륭전자를 격려 방문하고, 3일에는 환경과 생명의 상징인 새만금 갯벌을 돌아볼 예정이다.
★사람과 생명, 평화의 길을 찾아 나서며


  • -사람과 생명, 평화의 길을 찾아가는 오체투지 순례단-

    1. 순례를 나서는 이유

    우리 사회는 지금 총체적 난국에 빠져 혼란에 혼란을 거듭하며 희망을 잃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이 바라는 생명과 평화의 기운은 찾아보기 힘들고, 도처에서 고통어린 신음과 낙담에 처한 국민의 아픔만 보일 뿐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상황을 만든 원인인 이명박 대통령의 독단과 독선, 오만은 용납할 수준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의 회개와 반성을 촉구하는 국민의 지심어린 요구에 정치적인 말장난과 폭력적 공권력으로 폭압적인 정치를 내세울 뿐입니다.

    이미 우리는 미래세대가 앞장서서 만든 유례없는 촛불 민심의 광장에서 새로운 세상을 위한 희망의 싹을 보았으나, 이제 다시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려는 이명박 정부의 폭압정치에 의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미래세대의 건강권과 국권의 회복을 요구한 촛불의 민심은 여전히 아파하고 있습니다. 생명을 내걸고 거리로 나서는 비정규직의 아픔 역시 갈수록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공영방송을 권력의 도구로 만드는 모습은 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국민의 생존권가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공기업 민영화는 사회적 합의가 없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번 오체투지 순례는 이러한 우리 시대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순례입니다. 또한 우리 시대의 아픔을 해결하기 위해 자신의 우물 안에 스스로를 가둔 절대 권력자가 아니라 우리의 이름 없는 민심과 함께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광화문에서 권력자를 바라보며 세상의 생명과 평화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거리에서 촛불 민심을 만나고, 생명과 평화를 나누는 마음을 함께 나눌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번 순례는 자연이 자연의 길을 가고, 사람의 사람 노릇을 하고, 생명이 살아 숨쉬며, 생명과 생명간의 평화가 조화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우리 모두의 순례이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순례는 우리를 보듬어 안은 자연과 민주수호의 희망을 찾고자 하는 국민, 그리고 세상 만물에 대해 존경과 공경의 마음을 담고, 우리의 모든 것을 바쳐 귀의하겠다는 절대적인 서약의 기도입니다.

    2. 대립과 갈등을 넘어서는 순례가 되겠습니다.

    우리의 조상들이 국난이 닥쳤을 때 몸과 마음을 다해 하늘에 제를 지내고 국가와 국민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였듯이, 우리 순례는 선인들의 가르침을 따라 하늘에 국민과 국토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는 순례이고자 합니다.

    우리의 순례는 더 이상 아무런 감동을 받을 수 없는 절대 냉혈의 권력을 바라보지 않겠습니다. 우리의 순례는 권력과의 대립과 갈등을 넘어 국난을 극복하고자 하는 국민의 마음을 따라 길을 가겠습니다.

    우리는 대립과 갈등을 넘어 사람과 사람이, 생명과 생명이 평화를 찾는 순례를 만들겠습니다. 자신만의 성벽 안에 숨어있는 이명박 대통령에게 더 이상 회개와 성찰을 요구학지 않겠습니다. 오직 우리의 이웃과 우리의 자연, 우리 세상의 평화만을 바라보며 기도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3. 희망의 연대 속에서 진리를 찾고자 합니다.

    우리는 순례의 길을 나서며 직업과 믿음, 신분,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평화로운 세상을 염원하는 작은 진리들과 연대를 하겠습니다. 그들의 아픔을 함께 아파하며 희망의 길을 찾아가는 순례의 길을 만들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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