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一切唯心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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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규 [anttonio] 쪽지 캡슐

2001-12-13 ㅣ No.7656

一切唯心造         

 

  

 

 

 

 

       身不住於心 心亦不住身

 

       而能作佛事 自在未曾有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몸은 마음에 머물지 않고

마음 또한 몸에 머물지 않네.

능히 불사를 지어

예로부터 자재하도다

만일 삼세 일체 부처님

분명히 알고 싶거든

응당히 법계의 성품을 관하라.

일체는 오직 마음뿐이로다.

 

 

이 세상 살다가 역경에 처하였을 때에 이 역경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즉, 나의 인생은 더 희망이 없이 끝이 났다고 비관적으로 볼 것이냐 아니면 나의 생애에 있어서 하나의 시련에 불과하며 이 고개를 넘으면 밝은 날이 얼마든지 기다리고 있다고 낙관적으로 볼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어느 시골을 배경으로 합니다. 동네 앞에서는 논에서 벼농사를 짓고 밭에서는 온갖 곡식을 일구어서잘 살아가는 평화로운 마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어려운 것은 산 넘어 밭에 가거나 땔나무를 마련하려면 「3년 고개」라는 가파른 재를 넘어야 했습니다. 무거운 짐을 지게에 지고 그 재를 넘어가는 것도 힘들었지만 그 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이 고개에서 한번 넘어지면 그 날부터 3년밖에 더 살지 못한다는 마을 사람들의 믿음이었습니다. 그 고개에서 넘어졌던 사람마다 3년 안에 모두 죽어 갔습니다.

 

어느 겨울 날 한 농부가 고개 넘어 뒷산에 가서 땔나무를 하고 「3년 고개」를 내려오다가 한쪽 발이 미끄러져 그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아이고 이제 나는 죽는구나」 하며 그 날로 자리에 앓아 누워 백약이 무효 였습니다.

 

하루는 동네에서 재치 있는 소년이 찾아 왔습니다. 『아저씨, 좋은 수가 있는데 제 말씀대로만 하시면 아저씨 병이 거뜬히 낫게 되고 오래 사실 수 있습니다』『정말이냐? 그게 무엇이냐?』『다름 아니라 오늘 저하고 3년 고개에 가셔서 몇 번 더 넘어지시면 됩니다』 『뭐야? 너 이놈 나를 더 빨리 죽게 하려는 수작이냐?』『제 말씀을 들어 보십시오. 한번 넘어지면 3년 사시고, 두번 넘어지면 6년, 세번이면 9년이 아닙니까?』 가만히 듣자 하니 그 소년의 말이 옳았습니다.

둘은 3년 고개로 달려갔고 농부는 고개 꼭대기에서 아래로 몇 번이고 수도 없이 넘어졌습니다. 훗날 그는 90이 넘도록 장수를 누리며 살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큰 교훈을 줍니다. 첫째는 소년의 긍정적 사고 방식입니다. 똑같은 3년이란 정해진 것에 대하여 농부는 죽음만을 생각했고 소년은 삶을 생각해 낸 것입니다.

둘째는 잘못된 믿음 또는 미신은 우리 삶을 망치게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 일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이야기가 또 하나 있습니다.

 

신라의 고승이요 이두를 창안한 설총의 아버지 원효대사는 당나라에 구법하기 위하여 걸어서 몇 천리 길을 떠났습니다. 어느 해안에 이르러 당나라로 가는 배를 기다리다가 날이 저물고 심한 소나기가 와서 길가 움집에 들어가서 비를 피했습니다. 곤히 자다가 목이 말라 머리맡을 더듬어 보니 바가지에 고인 물이 있어 이를 맛있게 마신 후 곤한 잠을 계속하였습니다.

 

날이 밝아 아침에 일어나 보니 마신 물은 해골바가지에 고인 물이었습니다. 원효대사는 구역질을 하다가 문득 『똑같은 물이었건만 마음에 따라 달고 맛있는 물도 될 수 있고 이렇게 구역질 나는 물도 될 수 있구나. 이 모든 것이 오로지 마음의 조작이로구나』 하고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의 진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원효대사는 진리를 깨달았으므로 더 이상 당나라에 가서 구법 할 필요가 없다고 하며 가던 길을 되돌아 와서 이 진리를 중생에게 가르쳤습니다.

 

오랜만에 게시판에 흔적을 남깁니다...

 

모든 신자분들과 이세상 모든 신부님,수녀님들께 이 글을 바치고 싶습니다.

 

....아 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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