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비오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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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2003-05-07 ㅣ No.6847

비오는날

이십대때에는 비오는 날 비를 흠뻑 맞으면서 남산길을 걸었습니다

소주를 마시면서

비를 안주삼아

삼십대때에는

어여쁜 아짐씨들하고 강변찻집에 앉아서 내리는 비를 감상

멜랑콜리 한 분위기를 즐겼고

사십대에 들어서고 나서는

비만 오면 산을 기올라가서 서울을 내려다보앗는디

오십대가 되고나니

삭신이 쑤시는 게 구찮다는 생각만 듬다

이것이 자연스런 현상인가 햇는디

언놈이 말하길

우울중인갑서 하더군요

시러배 아들놈 같으니라고

 

여러분

비오는날은 꽃무늬 치마 차려입고

어디론가 멀리 멀리 떠납시다

고래잡으러???

방콕은 우울증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나 뭐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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