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아래 680번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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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건기 [jamesbae] 쪽지 캡슐

2001-03-08 ㅣ No.689

3구역 반모임이 여성 반 모임(?) 남성 반 모임(?) 형제님(?) 자매님(?).

공개 질의하신 여러 가지 중에서 기획분과에서 기획한  것이 포함되어 있어

기획분과의 입장을 말씀드려야 할 것같아 올립니다.

 

우선 본당 살림이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왜 어려울까요?

바로 우리들의 헌금과 교무금이 부족해서 어렵겠지요.

지금 현재 교적상으로 약 3,000명 신자 중 약 30%만이 교무금을 책정했습니다.

나머지 70%는 본당의 살림에 전혀 무관심한 상태입니다.

 

평균 900 여명이 미사에 참여하고 있고, 매주 220만원 정도의 주일 헌금을

봉헌하는데 1인당 평균 2,500원 꼴입니다.

이 금액은 약 10년 전과 비슷한 금액입니다.

다방 커피 한 잔 3000원~ 5000원, 식당 밥 한 끼도 4000원 정도,

담배 한 갑도 1,500원 정도입니다만  ---

일주일 동안 주님께 올리는 봉헌금치고는 (?) 금액 아닐까요?

 

성당 시설은 여기 저기 손 볼 곳이 한 두군데가 아니고, 불편한 것도 많고

부족한 것도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성전이 없어 다른 성당에

더부살이 하는 성당이나 몇 년째 조립식 건물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성당보다 우리는 얼마나 행복합니까?

 

그런대도 각 구역에 남,녀 10만원씩 연간 1천 6백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뜻은 무엇일까요? 교회가 살아 숨쉬려면 기초 교회 공동체가 살아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선교도, 성당 살림도, 본당도 발전하는 것입니다.

이 진리는 이미 초대교회부터 오늘까지 절대 불변의 검증된 사실입니다.

반 회비로 부족함이 없이 잘 되어 갔다면 이미 우리 성당은 반 공동체가

활성화되어 있을 것이고, 선교도 인구 대비 6%를 훨씬 넘었을 것이고,

냉담자도 없을 것입니다.

 

금년이 교구에서 반 공동체를 통한 선교를 하라는 사목방침이 아니더라도

반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서 신부님은 매주 각 반으로 나가시어 한 사람이라도

더 냉담자를 줄이시려고 노력하십니다. 이웃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것은 구역

단위가 아니라 바로 반 공동체입니다. 반이 살아 있으면 저절로 구역도 살겠지요.

그런데 지금 우리 성당에 50개 반 중에서 반장이 없는 공동체가 8개나 됩니다.

반장을 새로 뽑으려면 매우 어렵다고 한결같이 말씀하고 있습니다.

 

모든 활동이 소극적이란 것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누가 적극적으로 바꾸는 역할을 해야 할까요?

자금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구역도 있겠지만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구역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의견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입소문으로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현실도 안타깝지만 왜 반발을 밖에서 입소문으로

내야 할까요? 본당에 월례회의도 있고, 상임위원회도 있고, 건의하고 제안하는

통로가 많은데 굳이 뒤에서 입소문을 내면서 반발한다는 것은 과연 본당의

발전을 위해서 필요할까요? 찬성하는 뜻이든지 반대하는 뜻이든지 공식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사실 이번 주보 성인의 날 행사에서 아나바다 행사가 기획되었다가 반대 의견을

받아 들여 취소한 예도 있습니다.

 

각 구역에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자금의 사용처는 10만원도 모자라지 않을까요?

반장님들 반장학교(3단계)에 교육을 보내야 할 것이고, 구역장 학교 교육을

받으려면 그 교육비는?, 구역 복음화를 위해서--, 구역별 복음화 회의를 위해서--,

자체적으로 필요한 각종 교육용 교재 구입비도 만만치 않을 것이며, 구역 봉사진

들 즉 복음화 위원장과 위원 및 반장들의 모임도 자주 가져야 할 것이며, 반모임

활성화를 위해서 쉬고 있는 교우를 찾아 나서고 편지도 띄워야 하고, 초대도 하고,

비 신자를 만나는 방법에도 쓰일 수 있고, 가난한 이웃을 위해서 쓰일 수도 있고,

앓는 사람을 찾아 가는 방법에도 쓰일 수 있고, 청년 신자들은 교적에 있는데

성당에 나오지 않는 청년들을 위해서도 행사를 하셔야 할 것이고, 주일학교 학생

(중고등부)들은 많은데 주일학교에 안 나오는 아이들은 몇 %나 되는지, 예비신자

들에게 선물은 무슨 돈으로 하실 것이고, ......

이 모두가 구역을 복음화하는데 경비가 필요할 것 아닐까요?

 

그러나 10만원은 어디까지나 본당의 예산일 따름이지 굳이 필요하지 않은

구역은 예산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절감이 되지 않을까요?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청구를 할 이유가 없을 테니까 말입니다.

 

지금 본당에 수녀님을 모시는 것에 관해서는 수녀님보다 보좌신부님이 더 시급

하다고 생각합니다. 주임 신부님 혼자서 주일학교, 청년, 장년, 노인 모든 분야를

혼자 맡아서 하시는데 성무활동이 수도자가 하실 일과 사제가 할 일 중에서

어느쪽이 더 시급할까요? 수녀님이 오시게 되면 한 분은 안 될 것이고, 두 분이

오신다면 거처는 또 어디에다 마련하겠습니까? 수녀님 한 분에 본당에서 부담

해야 할 연간 비용은 전세를 얻는다 해도 6,000여만원에다 생활비 한 분당 일년

동안 생활비(공식) 6백75만원과 성무활동비 2백 4십만원, 연금 지원비 66만원

도합 9백 8십 1만원이나 듭니다. 그외 부대 비용까지 치면 일인당 1000만원이

훨씬 넘는데 두 분이면 ?????

 

과연 수녀님 두 분이 50개 반 활성화를 위해서 얼마나 많은 활동을 하실까요?

단지 본당 미사 전례를 위해서? 봉사자들의 관리를 수녀님이 하셔야 합니까?

원래 수녀님들은 미사 전례나 봉사자 관리를 위해서 필요한 것이 아니라

전교활동이 주 임무라야 합니다.

교리도 이제는 사제나 수녀가 하는 것이 아니고, 구역 공동체 구성원들이 초대

교회의 모습으로 하라고 이미 교구에서는 10여년 전부터 강조하고 있고, 또

교황청에서도 그렇게 권장하고 있습니다.(어른 입교 예식서 참조)

 

본당에 사제관 시설도 신부님께서는 불편하시더라도 1년 계약되어 있는 집을

더 쓰시겠다면서 참으시는데... 수녀님까지 모시면 사제관까지 확장해서 생각

해야 하는데 어느 쪽이 더 현명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겠습니까?

 

문제점으로 표기한 기관장이나 임원이라는 표현은 우리 본당에

어울리지 않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만 아마 사목위원들이나 단체장들을 일컷는

것 같은데 이들도 신앙인이기 이전에 세속의 생활을 하는 분들입니다.

현재 대부분의 봉사자들은 그렇게 뻣뻣한 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직장에서도 성당일에 매달려 계신분이 있고, 어떤 분은 개인경비를

아낌없이 쓰는 분도 있고, 어떤 분은 밤을 세워가면서 일하신 분도 있고,

어떤 분은 전화통을 붙들고 전 대상자들에게 전화를 하는 분도 있고,

정말 많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결코 자랑할 바는 아니지만 모두 본당의

발전을 위해 희생 봉사하고 있는 분들이니 다소 그렇게 보이시더라도

사랑으로 위로를 해 주셨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우리 본당의 현실을 기획분과에서 파악하고 있는 바를 말씀 드린 것입니다.

 

모두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면 이 게시판을 통해서

서로 격의 없는 토론을 하면서 본당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획분과위원장 배건기(야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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